[TẬP 8] Chuyện Tình Nhà Bên - Con Trai Bạn Mẹ | VIETS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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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31그러니까
00:01:36이번엔 꼭 말할거야
00:01:39너 때문에 미치겠다는 말
00:01:43너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다는 말
00:01:46그 말이 무슨 뜻이냐면
00:01:50내가
00:01:52널 좋아해
00:02:19야 너 괜찮아?
00:02:22괜찮아 괜찮아
00:02:23봐봐
00:02:24괜찮아 괜찮아
00:02:25데였네
00:02:26괜찮아
00:02:27이거 무지 잡힐 것 같은데
00:02:35그렇게 조심 좀 하지
00:02:36아니 조심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든 게 누군데
00:02:39물 끓이는 건 몰랐지 내 속 끓이느라
00:02:41그런가?
00:02:42가만히 있어봐 이거 천번에 식혀야 된다고
00:02:53
00:02:54최승 너
00:02:55손이 왜 이렇게 뜨겁냐?
00:02:57어?
00:02:59내가 원래 몸에 열이 많잖아
00:03:02야 병원 갈래?
00:03:03아니 무슨 병원이야 됐어
00:03:09야 가뜩이나
00:03:10그 엉망인 손 흉질까봐 그런다 왜
00:03:12흉이 뭐 별거라고
00:03:14앞으로 이런 일 있으면 답 안 살걸?
00:03:17요리하기로 하니까
00:03:19물 불 기름 사투하고
00:03:21데이고 베이고
00:03:22아이 진짜
00:03:23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이거
00:03:25니가 뭔데 해라 말아야
00:03:27야 그 약 걱정되니까
00:03:29아 니가 뭔데 걱정을 해
00:03:32야 그걸 몰라서 물어?
00:03:35아침부터 저녁까지
00:03:37어려서부터 지금까지
00:03:40그게 내 숙명이고 과업이고
00:03:42불레고 족쇄야
00:03:44너 어디 밖에 나가가지고
00:03:45인간놈같이 생기고
00:03:47너 어디 밖에 나가가지고
00:03:48인간 구실은 하고 다니라
00:03:51뭐 괜히 뻘소리 하다가 또
00:03:53이모한테 주워 터지는 거 아닌가
00:03:54
00:03:55엄한 논폐기 만나가지고
00:03:56눈물 질질 짠 역사는 유고하지
00:04:00또 맨날 어디다 그렇게
00:04:01쳐박고 다니는지
00:04:03니 몸이 무슨 범폭하냐 뭐야
00:04:05여기 부엌이다
00:04:06흉기 둥기 쎄욱 쎘거든
00:04:08그래서 다칠까봐 염려돼
00:04:11밥은 제때 먹고 다니는지 궁금하고
00:04:15옆에는
00:04:17좋은 사람만 있길 바라고
00:04:23그냥 그게 내 마음이야
00:04:26그러니까
00:04:28너도 너 마음을 좀
00:04:31들여다보라고
00:04:35너 헤어진 지 얼마 안 된 거 알아
00:04:38그 사람 와서 혼란스러운 것도 알고
00:04:41그래서 말인데
00:04:42그래서 말인데
00:04:43내가 시간 줄게
00:04:47나는 먼저 대답했지만
00:04:53너는 나중에 대답해도 돼
00:04:59아 이거
00:05:01다 흘러 넘쳤네
00:05:02뭘 끓이던 거냐 이거
00:05:04아니 완차탕 하려고 그랬지
00:05:42어?
00:06:07협탁 서랍에 선물 넣어뒀는데
00:06:09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00:06:12고마워요
00:06:42이게 더 예쁘네
00:07:13여기는 훈련소
00:07:33교수님
00:07:35오늘 중요한 날이라고 일찍 퇴근하셨잖아요
00:07:37왜 다시 오세요
00:07:39내가 착각을 했나봐
00:07:42난 줄 알았는데 아직 남아있는 모양이야.
00:07:48아... 뭐 일 말씀하시는 거죠?
00:07:54코드블루. 코드블루 응급의학과.
00:07:56TA 코드블루.
00:08:12TA 코드블루.
00:08:28수영 진짜 안 할 거야?
00:08:31물이 싫어?
00:08:33왜?
00:08:35무서워. 숨도 안 쉬어지고.
00:08:38깜깜하고 밑에서 막 잡아당기는 것 같단 말이야.
00:08:47물 속 안에서는 이렇게 귀를 막을 때랑 똑같은 소리잖아.
00:08:52그러니까 무서워할 필요 없어.
00:08:58최승윤은 모르겠지만 어쩌면 내가 먼저였다.
00:09:06아주 어릴 때였고 그러다 후지부지 까먹어버렸지만 이상하게 그때의 감각만큼은 아직도 생생하다.
00:09:28그치만 최승윤은 최승윤이잖아.
00:09:36아 미친다. 아 저질렀어.
00:09:40내가 너무 성급했나? 내가 부담스러울까?
00:09:44아니야. 칼을 뽑았으면 뭐라도 써는 게 맞지.
00:09:50아니야. 썰면 안 될 걸 썬 것 같아.
00:09:51아니야. 결단력 있었어. 잘했어. 진짜 잘했어.
00:09:57언제까지 망설일 거야 이거를.
00:09:59근데 멘트는 그게 최선이었냐? 너 때문에 미치겠다는 말. 미치겠네 진짜.
00:10:06너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다는 말. 돌아버리겠네 진짜. 돌겠다.
00:10:12나 내일부터 얘를 어떻게 보지?
00:10:21어떡해.
00:10:23아니야 아니야. 부담스럽지 않았어. 부담스럽지 않았고 부담스러웠어.
00:10:53상당히 부담스러워. 아 씨. 내가 어떻게 봐. 안 보면. 아 어떻게 안 봐.
00:10:59아 씨. 미치겠다. 아. 얘 지금 잘까?
00:11:08안 잔다. 안 자.
00:11:23미치겠네 진짜.
00:11:31근데 안 자고 뭐하지?
00:11:35왜 안 자?
00:11:45아. 진짜 미치겠다.
00:11:47아. 너무 성급했던 게 맞는 것 같아. 아무리 생각해도.
00:12:05근데 왜 안 자는 거야?
00:12:09아. 진짜 미치겠네.
00:12:21진짜 미치겠다. 아.
00:12:35밤샜다.
00:12:42좋은 아침.
00:12:44안녕히 주무셨어요?
00:12:45그럼. 잘 잤지.
00:12:49근데 좀 피곤해 보이네. 뭐 잠을 잘 못 잤어?
00:12:55일이 좀 많아서요. 커피 드릴까요?
00:12:58아니. 오늘은 차 마실게.
00:13:18선물은 마음에 드세요?
00:13:23언제 알아봐주나 한참 기다렸는데.
00:13:27응. 딱 마음에 들어.
00:13:30역시 우리 아들. 어쩜 이렇게 내 취향을 잘 알아?
00:13:35잘 어울리세요.
00:13:37고마워. 평생 몸에 지니고 있을게.
00:13:42나중에 더 좋은 거 또 해드릴게요.
00:13:46어. 약속했다. 진짜.
00:13:49그럼요.
00:13:50와. 나 너무 기대된다. 정말. 어?
00:13:56어. 다녀오셨어요?
00:14:00당직이셨나 봐요. 어제 엄마 생신이셨는데.
00:14:05그랬나? 내가 정신이 없어서 깜빡했네.
00:14:10미안.
00:14:11됐어. 매년 돌아오는 생일은 뭐 그렇게 중요하다고.
00:14:15늦었지만 같이 식사라도 한번...
00:14:17이만 들어가 쉬어야겠다. 내가 좀 피곤해서.
00:14:42와. 다크서클 무슨 일이야.
00:14:45저승사자도 이것보다 나서야겠다.
00:14:59야. 일단 이걸로 주열부터 해.
00:15:02아. 피 묻어. 이거 비싼 거 아니야?
00:15:04그게 중요해 지금? 위험하게 여길 어떻게 알고 온 거야 진짜.
00:15:07아니. 누가 커피를 저런 걸로 닦아주냐고.
00:15:11에이. 얼른 갖다 줘봐야지.
00:15:23아휴. 창문도 안 열어놨는데 이물 먼지래.
00:15:25맨날 어디서 이렇게 쌓이는 거야.
00:15:32엄마.
00:15:34엄마.
00:15:35왜?
00:15:36엄마 있잖아. 혹시 투자 같은 거 해볼 생각 없어?
00:15:41투자?
00:15:42어. 엄마도 많이 들어봐서 알겠지만 요즘은 그 마케팅 시대잖아.
00:15:47이 헬스 트레이너들도 자기 PR이 엄청 중요해졌거든.
00:15:52엄마 인별 그림 읽고 들어봤지?
00:15:54어. 뭐.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서 올리는 거?
00:15:57텔레비전 봤어.
00:15:58역시 우리 엄마 트렌디.
00:16:00인별에서 유명해지면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거든.
00:16:03그러면 대한민국의 돈을 싹 다.
00:16:07이게 어디서 또 헛소리를 삐약삐약 쳐 했었고.
00:16:12아우. 야.
00:16:14저기요. 누님.
00:16:15낄낄빠빠 매너 좀 지키시죠.
00:16:18너랑 나랑 13개월 차이야.
00:16:20어디 철진한 신조어로 나이 세택을 하고 지랄이야 지랄이.
00:16:24네 익명가는 생각 안 하냐?
00:16:26내가 남은 인생은 진짜 아름답게
00:16:29비폭력 평화주의를 살려고 했는데.
00:16:32이것들은 아침부터 애미 앞에서 또 쌈박질이야.
00:16:35엄마. 우리 신도 깊은 대화는 투비컨티뉴 하자고.
00:16:38어? 알겠지?
00:16:39아우. 그냥.
00:16:41너 또 헛소리 해봐봐.
00:16:42내가 네 남은 인생 디엔드 시켜줄 거야. 알았어?
00:16:45아. 야. 그만해. 진짜.
00:16:47어. 너 오늘 웬일로 티조가리 안 입었네?
00:16:51다 빨았어.
00:16:53향수도 뿌렸네?
00:16:55내가?
00:16:56어. 네가.
00:16:59아. 저거.
00:17:02향수.
00:17:24잘 자... 잘 자드냐?
00:17:26당연하지.
00:17:27팔다리 대자로 쫙 뻗고
00:17:29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잘 잤어. 너는.
00:17:31어. 나도 머리를 베개에 대고
00:17:33눈 감아 뜨니까 아침이더라고.
00:17:34나는 코를 얼마나 골았는지 코 안이 다 걸었어.
00:17:36나는 이를 얼마나 골았는지
00:17:38턱이 빠지는 줄 알았어. 아주 그냥.
00:17:40너 잘 때 이거냐?
00:17:42어?
00:17:44아. 맞다.
00:17:47이거 잘 썼다.
00:17:51이거 잘 썼다.
00:17:53고맙다. 봐봐. 핏 다 졌지?
00:17:57이거 안 지워지면 좋았을 텐데.
00:17:59왜? 더 좋은 걸로 물어내라고?
00:18:01아니. 그냥 나중에 이거 면체로 묻어달라고 하게.
00:18:03뭐 여간 잔망스럽지 않게.
00:18:05미친놈이.
00:18:07뭐 손아이 찍냐?
00:18:09그리고 묻히긴 뭘 묻혀. 100년 해로 해야지.
00:18:12100년 해로? 너랑 나랑?
00:18:15아. 아니. 아니. 그 말이 헛나왔어.
00:18:17그. 아니. 그거 있잖아. 그 오래 사는.
00:18:20그. 뭐?
00:18:21무병장수 불로장생 100년 가야.
00:18:25아니. 아니. 100년. 아니. 100년 뭐가 있어.
00:18:28100년 뭐 이런. 왜 이래. 진짜.
00:18:32그. 뭐지?
00:18:34그 대답 진짜 나중에 해도 돼?
00:18:38어. 충분히 고민해.
00:18:40진작하게 생각하고.
00:18:42그래?
00:18:45그러면 그 대답에 유통기한이 없는 거야?
00:18:48야. 그래도 그 인생도 유한한 마당에
00:18:51그거 아예 없는 건 좀 그렇지 않냐?
00:18:53그런가? 그...
00:18:55그러면...
00:19:01항목을 정해야겠네. 통조림 어때?
00:19:06종류가 너무 많지 않아?
00:19:08황도, 파인애플, 옥수수,
00:19:12햄, 참치.
00:19:15골뱅이로 하자.
00:19:18유통기한이...
00:19:213년. 야. 이거 너무 길지. 이거.
00:19:23그럼 꽁치는?
00:19:28텐 금지. 스텐 금지.
00:19:36어? 즉석밥 어때?
00:19:39얘는 6개월 남았다.
00:19:42얘는 8개월.
00:19:44얘는 1년.
00:19:45여기가 어떨까?
00:19:50네가 말한 심사숙고 기간이 냉장 신선식품 기준이었냐?
00:19:56나중에 대답하라며. 충분히 고민하라며.
00:20:00시간의 길이보다는 사유의 깊이가 중요하지.
00:20:06이 중에서는 그나마 요구르트가 제일 길지 않나?
00:20:09발효식품이니까.
00:20:11우유로 하자.
00:20:13그럴 걸 뭐 하러 물어보냐.
00:20:16대신 맨 뒤쪽 기준이야.
00:20:19콜.
00:20:35야, 배송료 근데 이거 흰 우유랑
00:20:37딸기 우유, 초코, 바나나 커피.
00:20:42이거 뭘로 해야 되지?
00:20:45갔어?
00:20:48언제 갔대?
00:20:51야, 이거 그러면 이거 내 마음대로
00:20:53제일 짧은 걸로 한다.
00:20:58저기요.
00:21:00아까부터 지켜봤는데요.
00:21:03뭐 하세요?
00:21:04예?
00:21:04제가요 겨우 최저시급 받으면서 이렇게
00:21:07열맞춰 진열에 놓은 거거든요.
00:21:09그런데 그걸 이렇게 흐트러치거나 하시면
00:21:11어떡합니까?
00:21:15죄송합니다.
00:21:19아이고, 깜짝이야.
00:21:20선배, 이게 뭐예요?
00:21:22간식 나눠먹어.
00:21:23오!
00:21:25아, 아, 이 자비 없는 놈.
00:21:27야, 너 나 유당불내증 있는 거 몰라?
00:21:30여기 대통령인 게 있어.
00:21:31오!
00:21:32야, 그런데 파인애플하고 황도는 이해가 가는데
00:21:36꽁치랑 골뱅이는 뭐야?
00:21:39전 이거요.
00:21:40다이어트 중이라.
00:21:42미안하지만 이건 내 거.
00:21:44선배 바나나 우유 좋아하잖아요.
00:21:46진짜?
00:21:47원래는 그랬는데 얘가 유통기한이 제일 짧아.
00:21:54뭐야?
00:21:55왜 저렇게 웃어?
00:21:57흥, 설레게.
00:21:59아침부터 골뱅이.
00:22:00야, 이거 우리 맥사나 칠까?
00:22:06소주?
00:22:09소맥?
00:22:11체험 기사 쓰겠다고?
00:22:12네, 일주일에 하나씩 특집으로요.
00:22:16요새 트렌드이긴 한데 일주일에 하나씩 아이템 정하고 취재하고 기사
00:22:20쓰고 가능하겠어?
00:22:22팀 옮겨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00:22:25영화에서 보면 히어로들은 대부분 투잡디잖아요.
00:22:28본캐랑 두캐도 따로 있고 저는 뭐
00:22:30일개의 소시민이지만 그래도 한번 해볼까 싶어서요.
00:22:34갑자기 생각이 바뀐 이유 물어봐도 돼?
00:22:37과분한 칭호를 얻었거든요.
00:22:39갯벌맨이라고.
00:22:41어?
00:22:42킬 안 하실 거죠?
00:22:44무슨 자신감이래?
00:22:47OK.
00:22:49그래서 제일 먼저 어디로 갈 건데?
00:22:53네?
00:22:541일 응급구급대원이요?
00:22:56네. 취재 말고 체험이요.
00:22:59관찰 아니고 참여요. 하루 종일 구급대원님이랑 똑같이
00:23:02출근하고 출동하고.
00:23:03어, 뭐 그...
00:23:05걱정하지 마십시오. 절대 패 안 끼치게 하겠습니다.
00:23:08네, 그게 그러니까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고요.
00:23:11제가 봤을 때 일단 기자님은
00:23:13봉을 못 할 것 같고요.
00:23:15들 것도 못 될 것 같고요.
00:23:21어머. 뭐 하세요?
00:23:24저에 대한 오해를 풀어드리려고요. 저 체력 하나는 자신 있습니다.
00:23:28사회부에서 아무나 살아남는 거 아니거든요.
00:23:34도와주십시오. 책상 말고 현장에서 머리 말고 몸으로
00:23:38좋은 기사 쓰고 싶습니다.
00:23:39아, 예. 그...
00:23:41알겠습니다. 일어나시라고요.
00:23:43왜 이래요. 제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게
00:23:45아니라고요. 왜 이래요.
00:23:47누구한테 허락받으면 됩니까?
00:23:49네?
00:23:51기자님.
00:23:53기사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00:23:55네, 알겠습니다.
00:23:56제가 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00:23:58그리고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편하게 말씀하시고요.
00:24:01아, 네.
00:24:02저기 있는 저희 정무원 반장이 책임지고 도와드릴 겁니다.
00:24:08그럼...
00:24:10아, 저 주변 머리로 진짜 나 제대로 할 거 싶었는데 아주 인싸였네.
00:24:15핵인싸네.
00:24:17네?
00:24:18네?
00:24:19네?
00:24:22아휴...
00:24:27왜 여기 있냐, 이게?
00:24:31여기다가 이걸 놔뒀나?
00:24:34음, 음, 음...
00:24:40뭐야, 이거?
00:24:43아니, 다 닦아놓고 왔는데 뭐 좀 더러워?
00:24:48음?
00:24:51뭐지?
00:24:53다 닦고 왔나?
00:24:57음?
00:24:59뭐야, 이거?
00:25:00사장님, 저희 배달 왔어요.
00:25:02아, 아! 아휴, 고생 많으시네.
00:25:05이래야 다 고생이죠, 뭐.
00:25:07오늘 무 2개, 양배추 2개, 당근 2개 그리고 양파 한 단 맛점.
00:25:11OK.
00:25:14저기요.
00:25:16저희 혹시 어디서 본 적 있죠?
00:25:18요새 난 저 드라마 보는 날도 산다, 야.
00:25:20그래, 저거 재밌어.
00:25:22지는 순간, 저는 순간 걔 국민 철사랑 나오는 거.
00:25:25야, 너도 저 드라마 보냐?
00:25:27아, 난 드라마 보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00:25:29그럴 시간이 있으면 책을 읽지.
00:25:31어련하시겠어.
00:25:32야, 그런데 무슨 내용이래?
00:25:34로맨스.
00:25:35남자랑 여자랑 사랑하는 얘기.
00:25:38야, 봐봐, 역시 뻔하잖아.
00:25:40뻔한 게 보편적인 거야.
00:25:41사람들 다 좋아하는 거고.
00:25:43그래, 난, 난 저 남자도 좋아.
00:25:45나도, 나도.
00:25:47야, 그래서 쟤 어떻게 만났냐?
00:25:49외국에서 만났어.
00:25:52낭만적으로.
00:26:13이거, 이거 놔, 이거.
00:26:15야, 헬로우?
00:26:18헬로우?
00:26:23아, 배터리가.
00:26:27하, 충전기 안 가져오네.
00:26:35쓰세요.
00:26:36네?
00:26:38급하신 것 같은데 충전기 쓰시라고요.
00:26:42아, 네, 감사합니다.
00:26:49어, 그런데 저 여기서 통화하면 시끄러우실 텐데.
00:26:52괜찮습니다.
00:26:56감사합니다.
00:27:13하...
00:27:28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님.
00:27:30자네 예뻐서 나온 거 아니야.
00:27:32대체 뭔 말을 하는지 드러나보려고 나왔지.
00:27:35저 일단 커피부터 고르세요.
00:27:38케이크도 시키시고요.
00:27:39어머님 예전에 치즈케이크 맛있게 드셨잖아요.
00:27:42왜 그랬나?
00:27:44둘이 보기만 해도 예쁘고 흐뭇했는데.
00:27:47대체 왜 그랬어?
00:27:48죄송합니다.
00:27:50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00:27:53바람은 아니다.
00:27:55그런데 둘 다 이유는 말 못하겠다.
00:27:58참, 입들 무겁네.
00:28:02이미 빵꾸나 사이 용접을 할 수도
00:28:05땜빵을 칠 수도 없는데
00:28:07내가 자꾸 미련이 남는 건 이상해서 그래.
00:28:12하원식이나 했으면 서로 볼짝 안 볼짝 다 봤을 텐데.
00:28:15왜 둘은 미워 죽는 눈이 아닐까.
00:28:17단 한 순간도 미워한 적 없습니다.
00:28:21저 아직 성류 사랑해요.
00:28:26뭐야?
00:28:33뭐야?
00:28:36잠깐만요.
00:28:38뭐야?
00:28:41저 새끼하고 지금 뭐 하는 거야, 쟤?
00:28:46하...
00:28:53편의점 맨 뒷줄에서 꺼내왔다.
00:28:57올라오, 11일?
00:29:01어머.
00:29:02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00:29:05괜찮아요.
00:29:06성류 씨 사자 후에 정신이 번쩍 들었네.
00:29:09자, 그럼 오늘 수업 시작해 볼까요?
00:29:12네.
00:29:18이거를 보관을 잘해야 하는데.
00:29:25여기 신선하게 잘 있어라.
00:29:2711일도 해 보자.
00:29:36아, 깜짝이야.
00:29:38왜 거기 그러고 있어?
00:29:41장사 접고 들어온 거야?
00:29:44에이, 또 파리만 날려?
00:29:46송현준이 왜 만났어?
00:29:49어?
00:29:52나한테 비밀로 하면 내가 모를 줄 알았냐?
00:29:56내가 명색이 성류 아빠야.
00:30:00아니, 어디까지 사람을 바보로 만들라 그래?
00:30:02뭔 말을 그렇게 해.
00:30:06갑자기 연락이 와서 받고
00:30:08내가 얘기하려고 했어.
00:30:12그 녀석이 뭐래?
00:30:14성류 아직 사랑한대.
00:30:17다시 같이 미국으로 가고 싶대.
00:30:19어우, 이 새끼가 그냥 뚫린 입이라고 말을...
00:30:23그래서 당신은?
00:30:25설마 당신 그걸 그냥 가만히 듣고
00:30:27그냥 온 거야?
00:30:28말했잖고, 나는 성류 죽이고 가는 거 찬성이라고.
00:30:31어우, 정말 그놈의 미국, 미국!
00:30:34당신 미국에 미쳤냐? 어?
00:30:37지금 딸 가지고 장사해?
00:30:38뭐?
00:30:39그렇잖아. 어?
00:30:41그저 그냥 조건만 좋으면
00:30:43남들이 부러워만 하면
00:30:44성류 마음이고 뭐고 당신 상관도 안 하잖아.
00:30:47그래, 나 속물이다.
00:30:50철마다 미국 아울렛에서 가방도 보내주고
00:30:53신발도 사다 붙이던 년이
00:30:54지원 딱 끊으니 섭섭해 죽겠다.
00:30:56왜? 변호사 사이로 어깨 뻥쭉 넣어보려고 했는데
00:30:58파트너서 피눈물 난다.
00:31:00이제 됐냐?
00:31:05나는 그냥
00:31:09내 딸이 날개 꺾여서 나처럼 사는 게 싫어.
00:31:12초라하게, 추레하게 그게 싫어!
00:31:32아무것도 모르면서.
00:31:40아...
00:31:56저기, 성류 아버님.
00:31:57성류 아버님.
00:31:59술 한잔 마시겠지?
00:32:01제 말이 그 말이었습니다.
00:32:02야, 야.
00:32:07성류 아버지.
00:32:11성류 아버지같이 잘난 사람들은
00:32:14사는 게 어때요? 이렇게 막 바삭바삭하고 막 그래요.
00:32:20흠...
00:32:21저는요.
00:32:23아, 눅눅해요. 이렇게, 이렇게 막 눅눅해.
00:32:27자격지심에 그냥 푹 쩔어서.
00:32:33하... 내가 모자라서 잘못됐을까 봐
00:32:37무서워서 이유는 물어오지도 못하고 그냥
00:32:41마누라만 그냥 들들들들 벗고.
00:32:46우리는 버석해요.
00:32:50누르면 바로 부서질 것 같아요.
00:32:55그런데 이 떡볶이는 뭐
00:32:59밀떡이에요.
00:33:01쌀떡이에요.
00:33:03아, 이게 저...
00:33:06쌀떡이에요.
00:33:09왜요?
00:33:11아니, 밀떡도 맛있죠.
00:33:13그런데 저는 쌀떡을 좋아해요.
00:33:19왜요?
00:33:20쌀떡, 쌀떡이 그냥, 그냥 쫀득쫀득해요.
00:33:25그런데 뭐 보통 분식집에서는
00:33:28분식집에서는 밀떡을 많이 쓰긴 하죠.
00:33:31왜요?
00:33:33아니... 아니, 이게 쌀떡이...
00:33:36이런 거 궁금해하시는구나.
00:33:37쌀떡이 이게 잘 퍼지고 좀 이렇게 잘 불고 막 그래요.
00:33:41그리고 양념이 덜 배요.
00:33:43그래서 어려워.
00:33:45왜요?
00:33:47아니, 쌀떡이 원래 이제 그래서 제가
00:33:52그렇다고 부르는 건데 왜 그러냐고
00:33:55자꾸 그러시면 저는 쌀떡이 원래 그래서
00:33:58그런 거라고 말을 하는 거죠.
00:34:02왜요?
00:34:02아이씨...
00:34:09나 지금 진지하게 얘기하고 있는 거잖아요.
00:34:12자꾸 촐치고 그래요, 승엽이.
00:34:18이 떡볶이는 밀떡이에요.
00:34:24쌀떡이에요.
00:34:25아, 양반이 진짜 주사가 있구나.
00:34:29아, 왜 자꾸 처음으로 돌아가.
00:34:30뭐 도돌이패야, 뭐야.
00:34:32아이씨, 진짜.
00:34:34왜요?
00:34:35아, 그만해 좀! 나 그냥 막...
00:34:37야, 나 무서워하는데.
00:34:45어머.
00:34:47아, 깜짝이야.
00:34:51아니, 이게 뭐야?
00:34:53어?
00:34:54이거 왜 여기 있지?
00:35:00이거 당신이 갖다 놓은 거야?
00:35:03그게 뭔데?
00:35:04나도 모르지, 처음 보는 건데.
00:35:06나도 모르는 물건이야.
00:35:13잠깐 뭔가 안 깨졌나 모르겠는데?
00:35:24음방울.
00:35:26음방울.
00:35:28음방울.
00:35:29아니, 왜 자꾸 음방울 찾고 그래요?
00:35:35응? 음방울.
00:35:37뭐! 아하!
00:35:39아, 이거, 이거. 음방울, 이거.
00:35:43밤 깊어 흥망토종종 갈고동
00:35:49토종종 갈고동 밤 좀 잠음
00:35:55아, 음방울.
00:35:57음방울.
00:35:59뭐야, 그러면. 음방울 자매가 아니라고?
00:36:02음방울을 그 사람이 좋아해요.
00:36:06어, 그 사람이?
00:36:07아니, 좋아했어요.
00:36:10어.
00:36:14구하기 힘들었는데.
00:36:17어떡해, 경종이가 음방울을 구하기가 힘들었구나.
00:36:21알았어, 알았어. 그러면 내가 구해주지 뭐.
00:36:24내가, 내가, 내가 딱 구해줄 테야.
00:36:27딱 여기 있어. 여기 기다려 있어.
00:36:31야, 음방울 내가 구하러 간다.
00:36:34음방울을 구하러 가.
00:36:36구하러.
00:36:39아...
00:36:48으악!
00:36:50으악!
00:36:52으악!
00:36:56으악!
00:37:01으악!
00:37:09아...
00:37:20이 인간이 정말 이제 뭘 잘했다고 이제 하다 하다 외박까지.
00:37:24아, 진짜.
00:37:28왜 안 하던 짓을 하니 그러냐, 어설프게?
00:37:31아들이 엄마 설거지도 못 도와줘.
00:37:34기가 막히네, 기름 잘 지게.
00:37:36예스 맨.
00:37:40뻐득뻐득 설거지하면서 우리 도란도란
00:37:43그 지난번에 못 당한 데 대화나 좀 해볼까?
00:37:46아, 이리 내.
00:37:47에이, 그러지 말고 좀 들어봐, 엄마.
00:37:51그때 말한 그 인플루언서가 되려면
00:37:53나를 추종, 아니, 그 추앙하는 사람들.
00:37:56팔로워가 필요하거든?
00:37:58사람들이 너를 왜? 뭘 보고, 뭘 믿고?
00:38:01역시 우리 엄마 냉철해. 그렇지?
00:38:04그래서 말인데 그 팔로워를 돈 주고 살 수가 있어.
00:38:09그게 몇 만만 돼도 먹고 사는 게 거뜬하대.
00:38:11공동 구매도 열고 협찬도 받고.
00:38:14엄마, 200만 원밖에 없어.
00:38:17아, 엄마 투자라니까.
00:38:19엄마, 그거 누구 코에다 붙이라고.
00:38:21아, 미친 새끼가.
00:38:23아이씨.
00:38:24일로 와.
00:38:25아, 야.
00:38:26이 새끼야, 기생충도 너보다 남심적일 거야.
00:38:29평생 부모 등골 빼먹은 것도 모자라서
00:38:31나이 서른 넘게 쳐먹고도 아직도 그러고 싶냐, 진짜?
00:38:34아이씨.
00:38:35야, 너 말 조심해라.
00:38:37너나 행동거지 조심해.
00:38:39성실하게 일해서 벌 생각은 안 하고
00:38:41맨날 뜬구름만 잡지.
00:38:44너 진짜 엄마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00:38:46지랄하네.
00:38:48지는 하나 뭐가 다르다고, 이씨.
00:38:50뭐?
00:38:52다시 말해봐.
00:38:53야, 그만 못해.
00:38:54아이씨.
00:38:55아우, 갑자기 나 머리 아파 죽겠는데.
00:38:57니들 어떻게 생긴 얼굴만 보면 또 쌈박질이야.
00:39:00성주, 너 그만해.
00:39:01통주, 너도 들어가고.
00:39:04재수없어, 진짜.
00:39:06뭔 자리에 딱 오지.
00:39:08에휴.
00:39:10엄마.
00:39:12엄마 저 새끼한테 한두 번 속아?
00:39:14진짜 쟤 돈 해주기만 해.
00:39:16내가 알아서 해.
00:39:17뭘 알아서 해.
00:39:18엄마가 배동질만 맨날 오냐오냐하니까
00:39:20쟤가 저러잖아.
00:39:22아, 그거는...
00:39:24쟤가 태어날 때부터 심장에 구멍이 뚫려 있어가지고.
00:39:27어, 그래서 수술할 수도 있으니까
00:39:29의사가 울리지 말라 그랬다고.
00:39:30이제는 귀에 못이 박히겠어.
00:39:33그때 수술 안 했잖아.
00:39:35자연히 막혔잖아.
00:39:36그러면 그다음에는 좀 엄해졌어야지.
00:39:38어떻게 저 철딱선이를 저러고 여태 그냥 둬.
00:39:41너도 자식 낳아봐라.
00:39:43아팠던 애한테 그게 되나.
00:39:47또 저 자식 편 들지.
00:39:50아픈 게 뭐 유세야?
00:39:59아휴...
00:40:26뭐해?
00:40:27어? 아니야, 아무것도.
00:40:29이것 좀 봐.
00:40:34열흘 남았다.
00:40:36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라.
00:40:37최우승 지금 나한테 몽고티콘 보낸 거야?
00:40:41치, 진짜 안 하던 짓이라고 난리야.
00:40:44무슨 좋은 일 있어?
00:40:47현진 씨.
00:40:49다행이다.
00:40:51식기 전에 나와서.
00:40:52뭐야, 이거?
00:40:54자수민 차.
00:40:56나 작전을 바꿨어.
00:40:59마지막이 안 막혔으니 처음으로 돌아가려고.
00:41:13아까는 바쁘신 것 같아서 말씀을 못 드렸어요.
00:41:16충전기 너무 감사했습니다.
00:41:18신세졌네요.
00:41:19별것도 아닌데요, 형님.
00:41:20별거죠.
00:41:22그런 의미에서 제가 음료라도 좀 대접하고 싶은데.
00:41:25아니요, 괜찮습니다.
00:41:26제가 안 괜찮아서 그래요.
00:41:28커피라도 사드릴게요.
00:41:32아, 여기 커피 맛이 없어요.
00:41:35아...
00:41:41오삼불고기 좋아해요?
00:41:43네?
00:41:44싫어요?
00:41:45아니요.
00:41:48그럼 갑시다.
00:41:55아...
00:42:08자수민 차예요.
00:42:09이걸로 해.
00:42:11위장 건강에 좋아요.
00:42:13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는 것 같길래.
00:42:17나가 있을게요.
00:42:25아...
00:42:38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거야.
00:42:41그러면 네가 날 보고 웃어줄지도
00:42:43모르잖아, 예전처럼.
00:42:48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00:42:51잘 다녀와.
00:43:03너무 잘하지 말 걸 그랬어.
00:43:05프레스코에서 벌써 마음에 들어하다니.
00:43:08그럼 좋은 거 아니야?
00:43:09아니.
00:43:11그럼 협업이 너무 빨리 끝나버리잖아.
00:43:13발로 그려서 세 번쯤 택자 맞고.
00:43:16일정에 쫓겨 같이 밤도 새고 그랬어야 했는데.
00:43:19그러기에는 내가 지나치게 유능한 거지.
00:43:22진짜 농담 나오네?
00:43:24뭔가 기분 나빠.
00:43:26너 나 편해진 것 같다?
00:43:28나 내 발로 붓구덩이에 걸어들어갔어.
00:43:31네가 그랬잖아.
00:43:33뭐가 될지는 가마에 들어가 봐야 아는 거라고.
00:43:36너 설마...
00:43:41나 배석렬한테 고백했어.
00:43:48고맙다.
00:43:53석류 씨는 뭐래?
00:43:56아직 대답 못 들었어.
00:43:59오도 가도 못하고 불가마 안에 갇혀 있구나?
00:44:04그런 셈이지.
00:44:05금 갔으면 좋겠다.
00:44:07안에서 부풀다 그냥 빵 터져버렸으면 좋겠어.
00:44:10너까지 안 그래도 이미 충분히 괴로워.
00:44:13뜨겁고.
00:44:17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00:44:20이래서 사람들이 남자랑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들 하나?
00:44:24내가 그냥 배석렬의 친구일로 남지 못한 건
00:44:27걔가 여자라서가 아니야.
00:44:33배석렬아 그런 거지.
00:44:37변하지만 인정해.
00:44:39네가 석류 씨를 맘에 품고 날 기만했다고 생각할 수도 않고.
00:44:44너 나랑 만날 때 충분히 좋은 사람이었거든.
00:44:51내가 그땐 감정 기복이 좀 있었잖아.
00:44:56혼자 어두운데 웅크리고 있으면 네가
00:44:59항상 날 밝은 곳으로 데려가줬어.
00:45:03그런 사람이라서 내가 널 못 잊은
00:45:07거였겠지?
00:45:11이렇게 되면 내가 차인 건가?
00:45:15아니다.
00:45:17너도 차일 수 있잖아 참.
00:45:19어?
00:45:20그때 레스토랑에서 만났던 남자.
00:45:22꽤 막강해 보이던걸?
00:45:24석류 씨랑 고통 사이 아니었던 것 같고.
00:45:28거기다 여유롭고 섹시한 어른 남자.
00:45:32혹시 나 모르는 사이에 섹시에 대한
00:45:35사회적 통념이 바뀐 건가?
00:45:37아니면 내가 너의 신미안을 의심해야 하는 거야?
00:45:41채순이도 불안하구나.
00:45:42아이, 그럴 리가.
00:45:44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염려가 돼서 하는 말이야.
00:45:50불가마에서 박살난 채 나오면 전화해.
00:45:52술 사줄게.
00:45:54왜 자꾸 그렇게 부정적인 가정을 하는 거야.
00:45:56부정은 막걸리로 하자.
00:45:58안 마셔. 절대 마실 일 없을 거야.
00:46:00명호 오빠한테 조만간 약속한 글을
00:46:02보내준다고 전해줘?
00:46:11응, 응.
00:46:17형, 오늘 저녁에 시간 돼?
00:46:21지금 처리 중입니다. 명세표를 드릴까요?
00:46:26카드를 회수해 놓고 가시는 물건은
00:46:28없을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00:46:30감사합니다.
00:46:32어, 가영 엄마 오랜만이야.
00:46:34아니, 나 뭐...
00:46:36아니, 나 뭐...
00:46:39요즘 뭐 괜찮은 알바거리 없나 해서.
00:46:41완전 재미있었어요.
00:46:43어? 아니, 저번에처럼 박...
00:46:46내가 좀 이따 다시 전화할게.
00:46:51저기요. 여기 뭐 하는 곳이에요?
00:46:54아, 요리학원이요.
00:46:56저희 쿠킹클래스도 운영하고 있어요.
00:46:58요리요?
00:47:06아이고.
00:47:24아이고.
00:47:30아저씨, 떡볶이 1인분만 주세요.
00:47:33아이고, 어떡하지?
00:47:35아저씨, 지금 떡볶이 못 팔 것 같은데.
00:47:38왜요? 이렇게 많잖아요.
00:47:41아저씨가 양심상 이거 팔면 안 될 것 같아.
00:47:43이게 다 부러져졌어. 어떻게 해?
00:47:46네, 안녕히 계세요.
00:47:48아이고, 미안해. 이따 다시 와.
00:47:54음, 다시 처음부터 한번 해볼까?
00:48:01어, 그래, 맞다. 그때 그 봉지네.
00:48:03이게 뭐더라, 이게?
00:48:07이거 뭐야? 내가 이런 걸 얻은 적이 없는데.
00:48:10여보.
00:48:12뭐야?
00:48:15안녕하세요.
00:48:17안녕.
00:48:18너, 너 왜 여기 앉아 있냐?
00:48:21집에 아무도 없어?
00:48:23동진이가 할 말 있다고 그래서 보자고 그래서.
00:48:26그런데 좀 늦는다고 먼저 들어와서
00:48:28기다리라네.
00:48:29걔가 너한테 할 말이 뭐가 있는데?
00:48:31글쎄. 뭐 제안할 게 있다던데.
00:48:35와, 이 호로 자식이 진짜.
00:48:38보자, 보자 하니까 너한테까지 그래?
00:48:40아, 진짜 이 새끼 미쳤나 봐.
00:48:43왜, 뭔데 그래?
00:48:45엄마, 배동진 지금 뭐 하고 다니는지 알아?
00:48:48어? 엄마한테 돈에다 달라고.
00:48:50쟤...
00:48:55아, 뭐 하는 거야?
00:48:57너 이 계좌 뭐야?
00:48:59아, 엄마, 이건 좀 너무하지 않아?
00:49:00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00:49:01사람 가방을 이렇게 소지품 냄새 하는 거다니.
00:49:05이게 다 뭐냐고!
00:49:06이모, 일단 흥분하지 말고 앉아서 얘기를.
00:49:08뭐라면 몰라.
00:49:10요리 책이잖아.
00:49:12네가 이걸 왜 봐?
00:49:14그러니까 네가 이걸 왜 보냐고!
00:49:16내가 요리하고 싶으니까.
00:49:19뭐?
00:49:22이모, 우리 석류 얘기를 좀 들어보자.
00:49:25얘도 나름 사정이 있었고.
00:49:26승현아, 너 알고 있었어?
00:49:28얘 요리학원 다니는 거?
00:49:32응.
00:49:34어머, 세상에.
00:49:36천방지축 내내 붙어다니더니
00:49:38니들 둘이 작당 모의를 했구나?
00:49:40미안해. 그런데 이모...
00:49:42채승 잘못 없어. 이건 내 일이야, 내 꿈이고.
00:49:45이게 뭘 잘했다고, 진짜!
00:49:46그래서 너 아빠 가게 퇴근하던 거야?
00:49:51아빠 부엌 거 훔쳐 쓰느라고?
00:49:54미안. 따로 연습할 데가 없어서.
00:49:59자격증 딴 다음에 엄마 아빠한테 얘기하려고 했어.
00:50:03자격증?
00:50:04석류야, 너 진심으로 일을 하겠다는 거야?
00:50:10어. 진심이야.
00:50:13내가 진짜 힘들게 찾은 내 꿈이야, 이게.
00:50:17어머나.
00:50:18그러면 너 하던 일은 어떻게 하고?
00:50:21어?
00:50:21너 지금까지 하던 공부는, 경력은?
00:50:25좋은 경험이었어. 소중한 시간이었어.
00:50:28그런데 그건 여기까지인 것 같아, 아빠.
00:50:34우리가 그 똑똑이를 키웠구나.
00:50:39배송룡, 너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00:50:42네가 진짜 잘난 줄 아는구나.
00:50:45아빠.
00:50:46그러니까 회사 10년도 못 다닌 그런 정신머리로
00:50:49그따위 그런 정신머리로
00:50:50회사 10년도 못 다닌 그런 정신머리로
00:50:53그따위 그런 정신머리로
00:50:55그따위 그런 정신머리로
00:50:58그따위 그런 정신머리로
00:51:00회사 10년도 못 다닌 그런 정신머리로
00:51:03그따위 근성으로 네가, 네가, 네가
00:51:06이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00:51:14뭐야?
00:51:16집안 분위기 왜 또 개박살인데?
00:51:20하, 또 배송료 너냐?
00:51:26엄마, 아빠 진짜 나한테 너무한다는 생각 안 들어?
00:51:30왜 나만 기준이 다른데?
00:51:33왜 나한테만 이렇게 엄격해?
00:51:36배동진 지금까지 어땠어? 축구선수 한다더니 합숙해서 도망
00:51:40나와. 음악한다고 해서 온갖 악기 다 사줬는데
00:51:43바로 때려쳐. 제수, 삼수, 사수까지 해서도 대학
00:51:46못 붙어. 연기한다고 극단 들어갔다가 또 바로
00:51:50때려치고 나와.
00:51:51왜 또 옛날 얘기를 꺼내고 지랄이야, 이...
00:51:53내가 여태까지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지 알아?
00:51:57배동진 때문에 맘고생하는 엄마, 아빠.
00:52:01나라도 속 썩이지 말자. 그랬어.
00:52:06그런데 저 새끼 지금 또 어때?
00:52:08또 헛바람 들어서 엄마 달달 볶고 있잖아!
00:52:13입 안 닥치냐?
00:52:14가만있어.
00:52:15어떻게 쟤는 저래도 평생을 봐주면서
00:52:19나는 단 한 번의 시행착오도 용납이 안 돼.
00:52:23왜 나는, 왜 나는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지도 못해!
00:52:27그래.
00:52:31송이야, 너 하고 싶은 거 해. 다 해!
00:52:35그런데 요리는 안 돼.
00:52:38지금은 재밌겠지. 예쁜 가게에서 네가 만든 음식 먹으면서
00:52:42행복해할 그런 손님들 상상하겠지.
00:52:45그림 같겠지, 동화 같겠지.
00:52:48아빠도 그랬어. 그래서 안 돼.
00:52:52아빠가 해봐서 안 돼, 어?
00:52:57야.
00:52:59야. 야, 너만 억울하고 너만 피해자냐?
00:53:03어? 나도 평생을 너한테 열나치였거든?
00:53:07에이씨, 짜증나.
00:53:09집어넣고...
00:53:18하...
00:53:24따라오지 마라.
00:53:28따라와.
00:53:33이런 데는 또 어떻게 알았냐?
00:53:36이럴 때를 대비해서 알아뒀지.
00:53:39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야 하는 순간.
00:53:42장태희란 것뿐만.
00:53:46상도덕이라는 게 있다.
00:53:51그런데 말이야.
00:53:54서로의 과거사를 지나치게 자세히 알고 있는 거
00:53:59요즘 나한테 별로 유리한 것 같지는 않다.
00:54:02야, 저 꽃 좀 봐봐라. 하얘서 꽃 팝콘 같다, 야.
00:54:08너의 뇌구조는 어떻게 된 게 꽃에서까지 먹을 걸 도출해냈냐?
00:54:12아니, 고소하게 생겼잖아. 꼭 카라멜 뿔 먹고 싶게.
00:54:17얘네들은 이름이 뭘까?
00:54:19조팝.
00:54:21나무 친구인 이팝나무.
00:54:26쌀알 같아서 그렇게 부른대.
00:54:27어...
00:54:29이름이 참 원초적인 친구를 뒀네.
00:54:38아휴...
00:54:40한참 짧아.
00:54:42아이씨...
00:54:45어때, 좀 위로가 되고 있냐?
00:54:50그냥 좀 창피해.
00:54:53넌 어떻게 내 인생에 쪽팔린 순간마다
00:54:56이렇게 매번 있냐.
00:54:59내가 또 너의 흑역사는 줄줄이 깨고.
00:55:02아, 이것도 별로 유리한 건 아니지.
00:55:06아, 짜증 나.
00:55:10되게 오랫동안 억울했는데.
00:55:14그래, 속에 있는 걸 좀 털어내고 나면
00:55:18좀 시원할 줄 알았는데
00:55:21되려 찝찝해.
00:55:23뭔지 알아.
00:55:26부모라고 항상 맞는 게 아닌데
00:55:28부모도 자식한테 잘못하는데
00:55:31정작 따지고 나면 괜히 막 죄책감 들고.
00:55:34정확해.
00:55:37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00:55:38너도 뭐 들이받았냐?
00:55:40아니.
00:55:42역시 부러워, 니네 집.
00:55:46이모랑 아저씨 교양했으시고
00:55:48말씀도 가려서 하시고.
00:55:52그리고 너는 그 염병할 놈의 동생도 없고
00:55:55나는 그게 제일 부러워.
00:55:57그 새끼는 언제 정신 차리냐, 진짜.
00:56:02아, 나 이제 요리 연습은 어디서 하냐.
00:56:06우리 회사에서 해.
00:56:08응?
00:56:09다들 퇴근하고 나면 주방 쓰라고.
00:56:11이번 주에 애들 전부 다 지방 출장이래.
00:56:15아무리 그래도 남의 회사에서 어떻게 그래.
00:56:18내가 대표인 거 잊었냐?
00:56:20얘가 권력의 맛을 알아버렸네.
00:56:23너 사장이라고 막 함부로 그러면 못 써.
00:56:25쓸 거야, 말 거야?
00:56:26쓸 거야.
00:56:28그런데 딱 한 번만.
00:56:30야, 그리고 이거 내가 부탁한 거 아니다.
00:56:32네가 먼저 나한테 제안한 거야.
00:56:34누가 뭐래냐?
00:56:36그래.
00:56:39아, 경치 좋다.
00:56:43야, 저거 아무리 봐도 펌콘이라니까,
00:56:44저거 꼭 생긴 게.
00:56:5012시 넘었네.
00:56:529일 남았다.
00:56:58야, 같이 가.
00:57:10강단호입니다.
00:57:11오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00:57:15웰컴! 환영합니다.
00:57:17저 기자님 오신다는 소리에 한숨도 못 잤습니다.
00:57:20왜? 설레서.
00:57:23저희 어떻게 오늘 사진도 찍나요?
00:57:24저 어제 마스크팩도 했는데.
00:57:27놀러 나갔냐? 그냥 평소에도 똑같이 해.
00:57:29그래야 우리 일이 장난 아닌 거 알지?
00:57:32네.
00:57:32여기 다 목숨 걸고 나온 사람들이에요.
00:57:35알고 계시라고.
00:57:36네, 명심하겠습니다.
00:57:43오, 방금 말은 제가 들어도 좀 꼰대 같았다.
00:57:47연반장님 친해지면 좋으신 분이에요.
00:57:50사명감도 아주 투철하시고.
00:57:52말 안 해서 다 느껴집니다.
00:57:55오케이, 그럼 저희도 가볼까요?
00:57:57네.
00:58:09자, 오늘은 이 캐비닛을 사용하면 되고요.
00:58:12기본 장비로는 이 안전헬멧,
00:58:15조끼, 방안복, 캠 이렇게 있어요.
00:58:17이 캠은 뭐 조끼 편하신 곳에 그냥 착용하시면 돼요.
00:58:21네.
00:58:21다음.
00:58:22자, 우리가 출동 진향이 떨어지면 이 차를 타고 이동할 건데요.
00:58:26자, 보여줄게요.
00:58:29이렇게 타세요.
00:58:32구급 가방들에 대해서 설명해 드릴게요.
00:58:34네.
00:58:34제일 작은 게 바이탈 가방.
00:58:36바이탈.
00:58:36그리고 이 제일 큰 게 외상 가방. 그리고 이게 심정지 가방.
00:58:40이게 수액 가방이에요. 제가 하나씩 꺼내서 설명해 드릴게요.
00:58:44구급 출동. 성폭부 고온도 15-3.
00:58:48벨트베어.
00:58:48벨트베어.
00:58:49구급차 벨트베어.
00:59:04이야, 이건 고사리나물이네.
00:59:11이야.
00:59:19아, 너무 맛있겠다. 너무 맛있겠어.
00:59:25음. 너무 맛있어.
00:59:29음.
00:59:49먹어.
00:59:52당신 안 먹어?
00:59:53집 나가봐야 돼.
00:59:57아.
00:59:59어?
00:59:59고맙다고.
01:00:03어?
01:00:03고맙다고.
01:00:33음...
01:00:44아이도 다 컸고 세월도 흘렀고 이제 때가 됐어.
01:00:49인생에서 중요한 결제이니까 내가 안 제한
01:00:53잘 생각해 봐.
01:00:58구급대원입니다. 신고가 왔어요.
01:01:00여기요, 여기요, 여기요.
01:01:03환자분 괜찮으세요?
01:01:07머리에 다쳤는데 꼼짝도 할 수가 없어요.
01:01:10나무 정리 작업 중에 추락했는데 대원이 벌칙이 있었나 봐요.
01:01:14어떻게 지금이라도 보호장도 가져올까요?
01:01:16아니요, 시간을 더 지쳐야 할 수는 없어요. 환자가 더 위급해질 수도 있고요.
01:01:19아니, 말법 아니잖아요. 안 죽습니다.
01:01:22빨리 오세요.
01:01:25환자분 움직이지 마세요.
01:01:28가만히 계세요.
01:01:35환자분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01:01:38네.
01:01:40그런데 기자님 얼굴은 별로 다행인 것 같지가 않네요.
01:01:48저 하나도 안 아파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01:01:50그러니까 좀 위험하다 싶으면 나가 있으면 되지 뭐하러 계속 돕고 있어요.
01:01:55어떻게 그래요. 우리 오늘 한 팀인데.
01:01:58일심동체.
01:01:59일심동체는 무슨. 질려나?
01:02:01빨리 바꿔요. 우리 복귀해야 하니까.
01:02:03아니요. 저도 남은 일정 같이 소화할 겁니다.
01:02:06그 꼴을 하고 누구를 구조하겠다는 거예요?
01:02:09오홍 씨 꼴도 만만치 않거든요.
01:02:11얼굴만 멀쩡하지 여기저기 많이 쏘이셨잖아요.
01:02:14왜 갑자기 이름을 부르고 그래요?
01:02:15구급대원님은 너무 딱딱한 노칭 같아서.
01:02:18그러면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01:02:20정 환자님. 지금 공신동에서 신고 들어왔는데
01:02:22서해에서 가는 것보다 그냥 우리가 다이렉트로 가는 게 빠를 것 같다고.
01:02:25가자.
01:02:26네.
01:02:28가, 가자.
01:02:30네. 정 환장님.
01:02:46아, 기습 환자인데 다른 곳은 없네요.
01:02:49아, 우연탱이.
01:02:51거리가 있잖아요. 빨리 갑시다.
01:02:52네, 씨.
01:03:02저기요.
01:03:04어, 환자분.
01:03:06네.
01:03:08어, 못 움직이시겠죠?
01:03:11네.
01:03:13환자님, 힘 줘야 돼. 기사님 힘 줘야 돼요.
01:03:16네.
01:03:17기사님.
01:03:19아, 진짜 죄송합니다.
01:03:21기사님, 잠깐만요.
01:03:22신고 좀 해주세요.
01:03:23네.
01:03:24뭘 주셨다고 하셨죠?
01:03:25최우혁. 안녕히 말씀 안 하셔서.
01:03:27기사님, 이거 30초만 더 기다려주세요.
01:03:29네.
01:03:31그거 먼저 주세요.
01:03:32네.
01:03:33환자 분, 저희 신고 좀 할게요.
01:03:35네.
01:03:37몇 박스 돌리겠습니다.
01:03:38네.
01:03:40네, 선생님.
01:03:41환자 아나필라치스로 수정되고요.
01:03:43네네.
01:03:45에토켈리 생일식에 한번 다시 가겠습니다.
01:03:47에피펜 기사 좀 주세요.
01:03:48네.
01:03:51환자 분, 저희 기사 좀 놓을게요.
01:03:54여기 팔 좀 닫아주세요.
01:03:56네.
01:04:00아, 땀이 나네.
01:04:02아, 여기 한 번만 닫아주세요.
01:04:05네.
01:04:07여기 한 번만 닫아주세요.
01:04:10아...
01:04:11아니, 팔관이 무슨...
01:04:12뭔지...
01:04:18사실 연락 드리면서도 건축가님께서
01:04:21이 모델링까지 맡아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01:04:24요즘에는 아무래도 예전보다 경계가 없어지는 추세라서요.
01:04:28무엇보다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01:04:30극장에 워낙 설레는 곳이잖아요.
01:04:32응.
01:04:35이 설렘을 더 극대화하고
01:04:36더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서요.
01:04:39저희가 감사하죠.
01:04:41그런데 건축가님, 저희만큼이나 극장에 대해
01:04:43애정을 갖고 계신 것 같네요.
01:04:45제가 극장에 추억이 많거든요.
01:04:47추억이요?
01:04:49예, 극장에서 제일 처음 본 영화가
01:04:51토이스톡이었어요.
01:04:53아, 어렸을 때 부모님이랑 같이 보러 오셨나 봐요?
01:04:56아니요.
01:04:58제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랍니다.
01:05:00좋아하는 친구랑요?
01:05:12온 김에 안쪽 직원들 공간까지 살펴보고 싶은데
01:05:14혹시 가능할까요?
01:05:15네, 물론이죠.
01:05:16가시죠.
01:05:21나 저기 회사 들어가는 길인데
01:05:23너 이따 연습하러 올 거지?
01:05:24야, 나 진짜 가도 돼?
01:05:27아무도 없다니까.
01:05:28나 병호 형한테 미리 말해놨고.
01:05:30네, 그럼 간다.
01:05:32이따 봐.
01:05:58어떻게 된 거야?
01:06:00너 왜 저 사람이랑 같이 와?
01:06:02어떻게 된 거냐면...
01:06:04제가 요리학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01:06:06같이 왔습니다.
01:06:08저기요.
01:06:09당신 지금 이러는 거 스토킹인 거 몰라요?
01:06:12경찰서에 신고를 해야 정신을 차리시나?
01:06:15저 성류 따라온 거 아니거든요.
01:06:17여기 건축산부라고 해서 왔는데
01:06:19상담 좀 받으려고요.
01:06:21아이고, 성류 씨하고 우리 최 대표가
01:06:24새 클라이언트님을 모시고 왔네.
01:06:28천천히 올라오세요.
01:06:29사랑과 정성으로 모시겠습니다.
01:06:31뭐야, 이거?
01:06:44뭔 얘기를 하려고 대체.
01:06:48먹은 것도 없이 체할 것 같네.
01:06:51그러니까 주택을 짓고 싶으시다고요?
01:06:55네.
01:06:57부모님께서 최근에 은퇴하시고
01:06:59귀국을 생각하고 계시거든요.
01:07:01어머.
01:07:02가평 쪽에 땅이 있는데
01:07:04별장처럼 오갈 수 있는
01:07:06집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01:07:08오, 좋다, 좋다.
01:07:10아니, 너무 아름다운 생각이시다.
01:07:12그렇지?
01:07:14저희 아틀리에이니 부모님께
01:07:16안빛낙도의 노후를 선물해드리고 싶은데
01:07:19혹시 뭐 생각하시는 예산과
01:07:21중공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01:07:23일단 계획은 내년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요.
01:07:27잠시만요.
01:07:28죄송합니다.
01:07:30어, 혜란아.
01:07:33바퀴벌레가 나왔다고?
01:07:35그거 그냥 잡으면 되잖아.
01:07:37뭐?
01:07:38어, 알았어.
01:07:40내가 바로 갈게.
01:07:43형, 집에 무슨 일 있어?
01:07:44아니, 그 우리 로이가
01:07:46바퀴벌레 약을 조금 먹은 것 같아.
01:07:47뭐?
01:07:49아니, 그럼 심각한 거 아니야?
01:07:50지금 애들은 잘 놀고 있는데
01:07:52내가 아무래도 가봐야 할 것 같아서.
01:07:53죄송합니다.
01:07:55남은 상담은 우리 최 대표가 해줄 거예요.
01:07:58네네, 얼른 들어가보세요.
01:07:59아, 예, 예.
01:08:00형, 상황 보고 연락 줘.
01:08:02어, 알았어.
01:08:03죄송합니다.
01:08:18송현준 씨.
01:08:21지금 이 건축 상담 핑계죠?
01:08:23구실 정도로 해두죠.
01:08:25부모님 계획은 사실이거든요.
01:08:26네.
01:08:28하지만 유감스럽게도
01:08:30저는 그 이름 맡을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01:08:32아...
01:08:34아쉽네요.
01:08:36실력 있는 건축가라고 들었는데.
01:08:38물론 석류한테요.
01:08:43그 입에 석류 이름 더는 올리지 마요.
01:08:46자꾸 불쑥불쑥 나타나지도 마시고.
01:08:48두 사람 이미 끝난 사이입니다.
01:08:51아니요, 아직 안 끝났습니다.
01:08:54우리 그렇게 쉽게 헤어질 수 있는
01:08:57사이 아니거든요.
01:08:58그건 그쪽의 일방적 주장이죠.
01:09:00두고 보면 알게 될 겁니다.
01:09:02석류랑 내가 어떤 연인 사이였는지
01:09:06서로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01:09:08이미 지난 일 안 궁금합니다.
01:09:11난 배석류가 하는 말만 믿거든요.
01:09:14그건...
01:09:16순수하게 친구로서의 믿음인가요?
01:09:22그럴 리가요.
01:09:30연습은 잘 돼 가냐?
01:09:32석류야, 오래 기다렸지?
01:09:34왜 따라와요, 안 가요?
01:09:36네, 안 갑니다.
01:09:37석류 갈 때 같이 가려고요.
01:09:39계속 이러면 무단침입에
01:09:41불법 정거로 간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01:09:43지금 변호사 앞에서 법리 따지는 겁니까?
01:09:45여기가 내 건축사무소인 건
01:09:47그새 잊으셨나 봅니다.
01:09:48미안한데 둘 다 좀 저기로 가줄래?
01:09:50요리하는 데 굉장히 방해되거든.
01:09:52얌전히 있을게.
01:09:53여기서 보기만 할게.
01:10:00아니, 그 둘 다 의자에 좀 앉아주면
01:10:04내가 굉장히 고마울 것 같아.
01:10:05어.
01:10:07둘 다.
01:10:08어.
01:10:10고마워.
01:10:12고마워.
01:10:26정말 안 갑니까?
01:10:29네.
01:10:30일정 다 비워뒀습니다.
01:10:32그리고 석류가 만든 저 음식도
01:10:34먹고 갈 계획이 있고요.
01:10:36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요.
01:10:39원래 성격이 그따위였습니까?
01:10:42석류가 제이런 점을 특히 좋아했습니다.
01:10:45전략적이고 목표 의식이 뚜렷한 편이죠.
01:10:48야, 얼마나 더 기다려야 돼?
01:10:50아직 멀었어?
01:10:51아, 배고파?
01:10:52이제 완자 붙이고 육수에 후루룩
01:10:55끓여내기만 하면 되는데.
01:10:56천천히 해, 천천히.
01:10:57얼마든지 기다릴 테니까.
01:11:00천천히 해.
01:11:02어, 그나저나 냄새 너무 좋은데?
01:11:06고소하고 향긋한 게 꼭
01:11:10캐러멜라이징 하는 것 같은데?
01:11:11그거는 내 음식 냄새 아닌데?
01:11:13팍도 어디서 나더라?
01:11:15아, 아...
01:11:19성민아, 이거 내가 너 주려고 사왔는데.
01:11:22어? 팝콘이다.
01:11:25네가 저번에 먹고 싶다고.
01:11:26그런데 이거 어쩌냐? 다 식어서.
01:11:28아, 뭐 어때. 사실 나 배고파서.
01:11:30아이, 먹지 마. 뭐 좋다고 이런 걸 먹어.
01:11:33아니, 지금 뭐 하는 거예요?
01:11:35누가 보면 내가 독이라도 사온 줄 알겠습니다.
01:11:37아이, 트렌스 지방이 약은 아니잖아요.
01:11:42아, 이 맛이지.
01:11:45이 혈관이 타고 오르는 이 마정의 단짠단짠 맛.
01:11:48야, 너 우리 옛날에
01:11:50토이스토리 봤던 거 기억나냐?
01:11:52당연하지. 나 대사도 기억해.
01:11:54무한한 적응관 너머로.
01:11:56기억하네?
01:11:57그럼.
01:11:58왜 팝콘 왜 안 줘요?
01:12:07좀 드세요.
01:12:11고생하셨습니다.
01:12:12네, 고생... 아이고.
01:12:14괜찮으세요?
01:12:15네.
01:12:16툭 치면 쓰러질 것 같은데.
01:12:18체력 좋다는 말 다 뻥이었네요.
01:12:20그건 반장님들 체력이 비상식적으로 좋으신 거거든요.
01:12:24아이고.
01:12:26얼굴이 어쩌다 그 모양이 되셨대?
01:12:28아, 벌에 장렬하게 쏘이셨습니다.
01:12:30기사님 오늘 고생 많으셨습니다.
01:12:32아이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01:12:34아이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01:12:36아이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01:12:38고생 많으셨습니다.
01:12:40기사님 오늘 고생 많이 했어요.
01:12:42고생은 반만 했지.
01:12:43그래도 덜 더울 때 나갔잖아.
01:12:45한여름에 팬티가 땀에 절어가지고 그냥
01:12:47버삭버삭해지는 경험을 해보셨어야 하는데.
01:12:50초복, 중복, 말복 중 언제가 좋으십니까?
01:12:53또 오겠습니다.
01:12:55점심은 잡석고?
01:12:57아.
01:12:58옷이나 갈아입어요.
01:13:00저녁이나 먹게.
01:13:02네.
01:13:04저녁 뭐 먹습니까?
01:13:10네, 이제 드셔도 됩니다.
01:13:12감사합니다.
01:13:19맛있네요, 여기.
01:13:21고기도 엄청 부드럽고.
01:13:23원장님이 특별히 단골집으로 데려온 거예요.
01:13:26마음을 열었다는 소리.
01:13:28여기 마늘 소스 좀 찍어 먹어봐요. 더 맛있어요.
01:13:31갓김치랑도 드셔보세요.
01:13:33완전 꿀맛이에요.
01:13:35아, 꿀은 좀.
01:13:37제가 오늘 벌한테 앙금이 생겨서.
01:13:40여러분은 제대로 생기셔서 나오겠네.
01:13:42우리 밥 먹을 시간도 없는 거 알고.
01:13:44밥만이 아니던데요. 화장실 갈 시간도 없던데.
01:13:47거기서 우리의 직업병이 탄생하잖아요. 방광염.
01:13:50왜, 지난달에 정 반장님도 걸려서 개구쟁아...
01:13:53이건!
01:13:55드세요.
01:13:56이거 고기 있는데.
01:13:59다른 고충은 없으세요?
01:14:01이 기회에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01:14:03음.
01:14:05클래식 안 들어요. 아까 봤죠?
01:14:07우리 출동 방송에 클래식 나오는 거.
01:14:09이 경고음 뜨면 다들 깜짝깜짝 놀라니까
01:14:12심신 안정을 위해서 바꿨다는데
01:14:14이제는 클래식 들으면서 놀라요.
01:14:16저는 저번에 서던 화장실에 앉아 있는데
01:14:20갑자기 심정질 막 나서 깜짝 놀라가지고
01:14:22바지 내린 건 깜빡하고 그냥 나갈 뻔했죠.
01:14:24에이, 모짜르트.
01:14:26아, 모짜르트요?
01:14:28그래서 직업병 중에 부정맥도 있어요.
01:14:31스트레스를 워낙 많이 받으니까.
01:14:33그러면 스트레스는 뭘로 푸세요?
01:14:35연애요?
01:14:37라고 하고 싶지만 희망사항이고
01:14:39현재 솔로입니다.
01:14:41누굴 만날 시간은 따로 있으세요?
01:14:43다 쪼개서 만나는 거죠.
01:14:45그런데 우리가 생활 방향이 워낙 좁다 보니까
01:14:47주로 사내연애를 많이 하죠.
01:14:49사내연애요?
01:14:51다들 경험 있으신가요?
01:14:53나는 사내연애로 결혼했지.
01:14:55나도 소방학교 때는 만났었고.
01:14:59정 반장님은요?
01:15:01네?
01:15:02아이, 저는 그런 거 관심 없어요.
01:15:05우리 정 반장님은 마블, DC 이런 히어로나 좋아하지
01:15:09현실 남자 보고서 멋있다고 하는 걸 내가 본 적이 없어요.
01:15:13아니지, 있지.
01:15:15그때 그 길 떨어졌던...
01:15:17아, 그 갯벌매?
01:15:19어, 갯벌매.
01:15:20아, 내가 초권을 봤어야 했는데.
01:15:22역시 우리 정 반장님 철벽 부숴주려면
01:15:25그 정도 임팩트 있는 남자는...
01:15:27고기는 뜨거울 때 먹어야 제일 맛있죠.
01:15:29어머, 어머.
01:15:30우리 정 반장이 박 반장 잘 챙기네.
01:15:32나도 하나만.
01:15:34어머.
01:15:36아, 뜨거워.
01:15:38감사합니다.
01:15:40한잔해요.
01:15:52어...
01:15:54어?
01:15:56이거 왜 두 그릇이냐?
01:15:58진짜 이 사람도 주는 거야?
01:16:00맛 평가단은 많을수록 좋으니까
01:16:02둘 다 냉정하게 평가해 줘.
01:16:04혹시 쓴소리 해도 이해해 줄 거지?
01:16:07성장을 위해 필수적으로 거칠어야 할 과정이니까.
01:16:10음식 한번 맛보면서 의미부여 한번 장황하게 하시네요.
01:16:15저랑 성류는 늘 서로를 발전시키는 그런 이상적인 관계였거든요.
01:16:19그냥 둘 다 먹지 마요.
01:16:21그럼 잘 먹겠습니다.
01:16:32맛있다.
01:16:39성류야, 괜찮아?
01:16:40야, 배성류!
01:16:41너 왜 그래? 너 어디 아파?
01:16:42배가 좀...
01:16:44배가 어디가 어떻게 아픈데?
01:16:46증상이 어때? 일어날 수 있겠어?
01:16:51야, 안 되겠다.
01:16:52병원부터 가자, 얼른.
01:16:53나랑 가, 병원.
01:16:55견주 씨, 나 좀 잡아줘.
01:16:58나한테 기대.
01:17:25환자분, 복통이 많이 심해요?
01:17:28언제부터 아팠어요?
01:17:29증상 한번 설명해 보실 수 있으세요?
01:17:323년 전...
01:17:34미국에서 수술 받았어요.
01:17:45잠시만요.
01:17:46이거 좀 전에 들어간 배성류 환자 의료 기록인데요.
01:17:50담당인한테 좀 전해 주세요.
01:17:55무슨 수술이요?
01:17:57외압이요.
01:18:00이게 진단받아서
01:18:02위치 10% 절제했고
01:18:05항암 진행했어요.
01:18:25수술이 끝났습니다.
01:18:28수술이 끝났습니다.
01:18:31수술이 끝났습니다.
01:18:34수술이 끝났습니다.
01:18:37수술이 끝났습니다.
01:18:40수술이 끝났습니다.
01:18:43수술이 끝났습니다.
01:18:46수술이 끝났습니다.
01:18:49수술이 끝났습니다.
01:18:52수술이 끝났습니다.
01:18:56모르게 커버린 너는
01:19:02헝망이던 나의 하늘에
01:19:07더 높은 지붕이 되어
01:19:11꼭 안아줘 나
01:19:21성류는 나한테 애가 아닙니다.
01:19:23여자죠.
01:19:24네 마음 지금 네 기분 상태가 어떤지.
01:19:27나랑 성류 사이에 과로가 있다는 게
01:19:30그 안에 송현준이 내가 모르는 그 애가 숨겨져 있다는 게 분해.
01:19:35기왕 시작하는 거 제대로 된 코스 밟았으면 좋겠어.
01:19:38실패하지 않게.
01:19:39프로포즈 받았다고 현준 씨한테.
01:19:42너, 너 어떻게 이걸 나한테 얘기를 안 해?
01:19:46내가 너한테 이것밖에 안 됐냐?
01:19:49내가 친구로도 이것밖에 안 됐던 거야?
01:19:54더 널 알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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