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9월도 이제 일주일이 지나갔지만, 여름부터 한반도 대기에 머무르고 있는 더운 공기의 기세는 여전합니다.

추석까지 늦더위가 이어질 예정인데, 이즈음 발달할 것으로 보이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 기상청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장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낮이면 35도까지 치솟는 기온.

서울 32.8도, 대전 34.3도, 경남 의령은 35.1도를 기록했습니다.

밤이 돼도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까지, 9월이지만 한여름 못지않은 더위입니다.

원인은 한반도 대기 상층을 지배하고 있는 티베트 고기압과 그 아래 자리 잡은 고기압의 '2중 이불'입니다.

고기압이 위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는 걸 막고 있는 가운데, 해수면 온도도 역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이기선 / 기상청 예보관 : 상층 티베트고기압과 높은 수온의 영향으로 기온이 높은데요. 고기압 영향권에서 대체로 맑은 가운데 햇볕에 의해 낮 기온이 오르고 동풍이 불면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는 기온이 조금 더 오르면서 폭염 특보가 확대되기도 했는데요.]

이런 더위는 추석까지 계속되겠습니다.

기상청은 12일 이후 기온이 살짝 내려가겠지만, 여전히 예년보다 덥고, 추석까지도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곳이 있겠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즈음 올라오는 태풍이 우리나라를 덮칠지도 관심입니다.

아직 태풍으로 발달하기 전 단계라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만약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더운 고기압이 지금보다 수축한다면 태풍의 길이 남해안이나 대한해협 부근으로 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기성 / YTN 재난위원 : 11호 태풍 야기도 우리나라 쪽으로 타이완 쪽으로 못 올라오고 바로 그냥 필리핀 쪽으로 틀었어요. 틀었던 게 이게 우리 상층에 티베트 고기압이 동진을 하고 있었거든요. 태풍이 이제 우리나라 주변으로 올 때 북태평양 고기압, 티베트 고기압 이게 어떻게 그 당시에 형성될 것이냐….]

기상학적인 가을은 10월이 돼서야 올 것으로 보입니다.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 밑으로 떨어진 뒤 다시 회복하지 못하는 날을 가을의 시작으로 보는데, 지난해 서울은 9월 30일이었습니다.

올해는 열흘 정도 더 늦춰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영상편집;이영훈

디자인;김진호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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