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 광부·간호사님 고맙습니다"...베를린에 울려 퍼진 우리 가락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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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방문하고 있는 전라북도 대표단이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50년 전 고향을 떠났던 어르신들은 오랜만에 이역만리에서 고향의 소리를 들으며 정을 나눴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오점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0∼60년 전 정든 고향을 떠나 독일로, 베를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파독 광부와 간호사는 대략 2만여 명.

81살 김태현 할아버지도 1970년 5월 강원도에서 광부 실습을 마치고 곧바로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김태현/ 1970년 파독 광부 :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거기서 4km를 지하철이라는 조그만 차를 타고 갑니다. 거기서 또 2km를 걸어서 들어가요. 거기서 탄광을 캐죠. 석탄을….]

할아버지는 독일에서 역시 파독 간호사였던 아내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지금 독일 현지에 남아있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는 대략 천여 명.

이분들을 위해 베를린 한인 성당에서 벌어진 판소리 한마당은 고향 잔치나 다름없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어릴 적 듣고 자랐던 가락인지라 고향 생각이 더 간절합니다.

[이영우 / 1970년 파독 간호사 : 자주 들을 수 없는 음악이잖아요, 우리 고유의. 그래서 들을 때마다 어깨가 올라갑니다. 들썩들썩….]

행사를 준비한 전북도지사는 이번 유럽 방문길에 가장 의미 있는 행사가 근대화의 역군들을 만난 바로 오늘이라며 특별히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김관영 / 전북특별자치도지사 : 그때 이렇게 멀리 독일까지 오셔서 열심히 돈 벌어서 그냥 시골로 돈 송금해 주고, 그 덕분에 우리가 학교 다녔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앞서 전라북도는 지난해 5월 파독 광부와 간호사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베를린도 이상기온 때문에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향의 소리와 정을 느끼기 위해 이번 행사에 많은 한인이 참여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YTN 오점곤입니다.





YTN 오점곤 (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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