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8월의 마지막 주말, 추석 전에 미리 벌초를 하려는 인파로 공원묘지가 붐볐습니다.

농산물 축제장도 나들이객들로 분주했는데요, 도심 내 전통시장은 최근 장바구니 물가 탓인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풀을 베는 기계 소리가 공원묘지에 울려 퍼집니다.

그동안 자라난 잡초들을 깎아 내고 묘 주변을 정리하는 손길에 정성이 가득합니다.

벌초를 마친 뒤에는 미리 준비해온 음식을 차려놓고 절을 올립니다.

[고택영 / 벌초객 : 막상 힘들지만 와서 벌초해 놓고 그 모습 보면 상당히 마음이 뿌듯합니다. 그래서 올해도 밀린 1년 숙제를 다 했다는 그런 기분이 듭니다. 매우 좋습니다.]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한 벌초객은 친구네 묘까지 챙기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인섭 / 벌초객 : 저희 거는 저 위에서 하고요. 내려가는 길에 친구 어머니 산소인데 제가 학교 다닐 때 그 친구한테 신세 진 게 많아서…]

지역 농산물 축제장에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잘 말려진 검붉은 색의 고추가 포대마다 가득 담겨 주인을 기다립니다.

나들이객들은 구기자를 활용한 음식 등 청양 지역 특산품도 맛보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올해 수확한 농산물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졌습니다.

[편근희 / 서울 여의도동 : 농부들이 진실하게 농사짓는 게 느껴졌어요. 들깨도 사 가고 막걸리도 사 가서 지인들하고 같이 나눠 먹을 생각하고 있어요.]

명절이 다가오면서 전통시장에도 오랜만에 흥정소리가 오갔습니다.

하지만 아직 더운 날씨에 시장을 찾은 사람은 적었고, 최근 급상승한 장바구니 물가에 주부들은 쉽사리 지갑을 열지 못했습니다.

[현정애 / 대구 본동 : 작년보다 너무 비싸서 손이 안가더라고요. 오징어도 살려고 보니까 너무 비싸 가지고…. 다른데 보고 올게요 하면서 나왔거든요.]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시민들은 다가오는 추석을 준비하고 축제장을 찾아 흥겨움을 만끽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촬영기자 : 장영한 전대웅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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