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있는대로 대출을 끌어 몰아 집을 산다는 이른바 '영끌족'은 다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치솟는 짒값에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는 공포심이 패닉 바잉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경제카메라, 김재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결혼을 한 30대 박준영 씨는 최근 신용대출까지 받아가며 아파트 계약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박준영 / 서울 강서구]
"계약금 10% 내는데 신용대출 받은 거면 이게 말이 안 되긴 하거든요. 소위 말하는 진짜 '영영끌'입니다."
서울 강남 3구와 마용성을 넘어 노도강 그리고 경기 구리 하남까지 부동산 상승세가 확산되자, '지금 아니면 집을 못 산다'는 두려움이 박 씨의 매매 욕구를 자극한 겁니다.
실제 올해 7∼8월 계약된 서울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분석해보니 직전 최고가와 비교해 평균 90%까지 가격을 회복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의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가계부채도 1896조 원으로 2분기에만 13조 원 넘게 급증했는데요.
다음달부터 정부는 본격적인 대출규제에 들어갑니다.
규제 전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막차 수요가 몰려들면서 2021년처럼 영끌이 재연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대형 / 인천 미추홀구]
"금리 낮은 걸 찾아서 막차 탔다고 생각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집값도 계속 올라가고 있고 또 이제 다음부터는 대출 규제도 훨씬 더 심해져서… 대출 영끌하면 집을 수도권에 하나쯤은 살 수 있겠다 (싶죠.)"
더 오르기 전에 사고 보자는 패닉바잉 심리도 엿보입니다.
[장모 씨 / 경기 화성시]
"저는 솔직히 이번 기회가 제가 집을 살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을 했고요. 조금만 늦었으면 좀 골치 아플 뻔했죠."
정부가 뒤늦게 주택공급 대책을 발표하고 가계부채 관리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오락가락 정책이 오히려 시장의 혼란을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을 2개월 연기를 하니까 2개월 동안에 마지막에 영끌을 해서 대출을 받을 수요들이 집중된 시간을 딱 준 경향이 있죠."
급기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성찰이 부족해 보인다"며 정부를 직격했습니다.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정책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실수요자 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도 불안하고 안 사도 불안하고"
경제카메라 김재혁입니다.
연출 : 박희웅 김태희
구성 : 강전호
김재혁 기자 wink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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