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10km마다 3개…전국 곳곳 싱크홀

  • 지난달


[앵커]
땅 꺼짐 현상인 싱크홀, 지난 1년간 전국에서 나흘에 한번 꼴로 발생했습니다. 

대체 왜 생기는지, 대비할 방법은 없는지, 현장 카메라, 곽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국 곳곳에 싱크홀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 없을뿐더러 일단 싱크홀이 발생하면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메우는 데 분주합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사무실이 밀집한 골목길 한가운데 폭격을 맞은 듯 구멍이 뻥 뚫렸습니다.

지름 5m, 깊이 3m 크기의 대형 땅 꺼짐 현상, 싱크홀입니다.

[싱크홀 보수 공사 관계자]
"(지하) 통신 케이블 박스가 전부 내려앉아서…"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버팀목을 설치했지만, 바로 옆 건물은 금방이라도 무너질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정경동 / 부산 사상구]
"급격히 갈라진 게 넓어지면서 꺼짐 현상이 일어나요."

보수 공사가 한창 진행되던 중 불과 200m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땅 속을 다시 메우기 위해 모래와 흙을 쏟아붓지만 계속해서 물이 스며들어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싱크홀 보수 공사 관계자]
"여기 물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서 그걸 찾아야 해요. 그래야 복구를 할 수 있어요."

지난해부터 이 인근에서만 이런 싱크홀이 무려 9개나 발생했습니다. 

[강신인 / 부산 사상구]
"불안해요 사실. 저는 이리로 안 다니고 뒷길로 다녀요."

지난 1년간 전국 곳곳에서 나흘에 한번 꼴로 싱크홀 현상이 나타났는데,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연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싱크홀의 가장 큰 원인은 낡은 상하수도관입니다.

싱크홀 10개 중 7개는 수도관 누수 때문에 발생합니다.

수도관이 부식된 틈으로 새어나간 지하수가 주변의 흙을 쓸고 내려가면서 지반 침하가 생기는 겁니다.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오래된 상하수도 관로들은 이음매들이 이렇게 벌어져서 싱크홀이 날 확률이 많죠."

거기다 계속되는 이상기후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반이 더욱 약해졌습니다.

싱크홀을 미리 발견하기 위해 지자체는 의심 지역을 중심으로 일일이 땅속 상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수도관의 수압을 확인하거나 탐사 로봇을 통해 누수 여부를 점검하고 레이더로 탐지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땅속을 볼 수 있는 레이더가 차량 아래 장착돼 있는데요.

차 내부 모니터를 통해 지하 구조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부산시는 이 차량으로 하루에 약 30km를 탐사하는데, 평균적으로 10km당 약 3개의 싱크홀 조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임도형 / 부산시 도로계획과 주무관]
"조치를 완료한 다음에 공동(싱크홀) DB를 구축하고 이력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탐지 장비 추가 도입과 전문 인력 확충을 통해 정밀한 지반 정보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현장카메라 곽민경입니다.

PD: 윤순용
AD: 최승령
작가: 신채원


곽민경 기자 minkyu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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