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억 원짜리 와인에 수천만 원 하는 골프채까지.
한 달 뒤 추석을 맞아서 백화점, 편의점이 내놓은 선물용 상품입니다.
도대체 누가 사서 누구한테 선물할까 싶은데, 알고보면 고도의 홍보 전략이라고 합니다.
이준성 기자입니다.
[기자]
프리미엄 와인이 전시된 곳에 '명절 선물' 안내 책자가 놓여있습니다.
한 백화점에서 추석 선물로 내놓은 5억 원짜리 와인 세트인데요.
한 해 생산량이 1500병에 불과해 희소한 와인입니다.
[현장음]
"오랜 시간 동안 생산자랑 소통하면서 매장에 입점한 제품들로 추석 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어요)"
백화점 뿐만 아니라 편의점 업계도 고가 추석 선물 경쟁이 한창입니다.
전 세계에 12병 한정 생산된 5억 원짜리 위스키를 선보이는가 하면, 6천만원이 넘는 골프채를 선물 세트로 내놨습니다.
[골프회사 관계자]
"장인이 수공으로 하나하나 직접 만들고 가공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가치가 높게 측정이 되고요."
억소리 나는 선물 가격에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서세민 / 서울 송파구]
"억대 와인이나 너무 비싼 것들은 과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해요. (구매는) 생각조차 해본 적 없어요."
[이동건 / 광주광역시]
"여유가 있다면 살 생각은 있어요."
유통업체들이 매년 초고가의 선물 세트를 선보이는 건 홍보 효과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몇 억짜리가 팔리지는 않아도 홍보로 이어지면서 수 백만원 대 제품들이 소비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명절에도 1억원대의 오디오 세트와 7천만원대 캠핑카 등이 선물세트로 나왔지만 모두 팔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1000만원짜리 고급 와인 세트는 준비된 물량이 모두 팔렸고, 골드 상품 매출은 수억대를 찍었습니다.
'비싼 상품을 판다'는 이미지를 쌓을 수 잇단 점도 '프리미엄 선물 유치 경쟁'에 나서는 이유로 꼽입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김지향
이준성 기자 js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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