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수해 현장에서 한국을 "너절한 쓰레기나라"라고 칭하며 한국의 보도를 비난한 것과 관련 "비난의 대상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대남 비난과 관련해 "북한이 대규모 수해 피해로 전 사회적 역량을 동원해야 하는 비상 상황에서 비난의 대상을 외부로 돌림으로써 민심 이반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해로 인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노동당이나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으로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남측에 대한 비난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 현장을 방문해 주민을 만난 자리에서 남측 언론이 피해 사실을 날조하고 있다며 "한국 쓰레기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북한 수해 피해 관련 인명 피해가 1000여명이 넘는다거나, 구조 작업 중 헬기가 여러 대 추락했다며 정보당국을 인용한 남측 언론의 보도 등도 부인한 뒤 "적을 왜 적이라고 하며 왜 쓰레기라고 하는가", "너절한 쓰레기 나라의 언론 보도" 등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에도 수재민 구출에 공을 세운 공군 직승비행(헬기)부대를 축하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측 언론이 북한 수해 피해 관련 인명 피해가 1000~15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날조된 여론', '모략 선전전',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고 비난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0094?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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