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수련병원들이 7천 명 넘는 사직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메우려던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불과 백여 명만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정부는 이달 안에 추가 모집을 하기로 했지만, 대규모 공백 사태로 인한 의료 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 수련병원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전체 모집 인원은 7천6백여 명인데, 1.4%에 불과한 104명이 지원서를 냈습니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 절대다수, 그러니까 만2천 명이 돌아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이른바 빅5 병원에도 모두 합쳐 45명만 지원했고,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지방 수련 병원들이 속출했습니다.

전공의 공백 사태로 진료나 수술이 줄면서 병원들은 적자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부는 딱히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복지부는 전공의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이달 안에 추가 모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을 뿐입니다.

대신 의료개혁특위를 통해 의료 현장의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국일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지난달 30일) :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가는 계획은 여러 번 말씀드린 바가 있는데…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추진을 할 거냐, 이 부분은 저희가 비상진료대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의 당근책이 전공의들에게 통하지 않은 것이라며 의대 증원 정책 재검토에 나서지 않는다면 어떤 방법도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부의 의료개혁 방안에 대해선 땜질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전문의 중심 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은 오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며 간단히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정부는 당장 다음 달부터 전문의 중심 병원 시범사업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현장에서 일할 의대 교수도 전공의도 설득하지 못한 탓에 계획대로 잘 진행될지는 의문입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촬영기자: 고민철
영상편집: 윤용준
디자인: 이원희




YTN 김주영 (kimjy08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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