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월 전
걸리면 순식간에 물바다…극한호우 퍼붓는 '띠구름'

[앵커]

올해 장맛비는 한 지역에만 비를 퍼붓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서울에 극한 호우가 쏟아질 때, 경기 남부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는데요.

왜 이런 극단적인 장맛비가 만들어지는지 김재훈 기상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서울을 지나 인천까지 뒤덮은 폭우 구름이 포착됩니다.

비구름이 동서로는 길게 뻗었지만 폭이 매우 좁은 것이 특징입니다.

기상레이더에서는 최고 강도를 나타내는 검은색 구름도 관측됐습니다.

선형의 띠 모양 비구름이 수도권에 기록적인 물벼락을 퍼부었습니다.

파주에서는 시간당 100mm, 서울도 시간당 80mm의 폭포비가 쏟아졌습니다.

이런 폭이 좁은 띠 모양 비구름은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리는 게 특징입니다.

오전 7시~10시 사이 서울 노원에 106mm의 극한 호우가 쏟아질 때 불과 30km 떨어진 수원에선 비 한 방울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극단적인 폭우는 중규모 저기압이 원인입니다.

북쪽 찬 공기의 영향으로 정체전상에서는 일기도에서도 표현되지 않을 정도의 작은 저기압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중규모 저기압들이 마치 방아쇠 역할을 하면서 비구름을 폭발적으로 발달시키는 데다, 수증기까지 압축시켜 극한 폭우를 만드는 것입니다.

"큰 규모의 정체전선 속에서도 곳곳에 파고들면서 작은 규모, 중규모 저기압이 발생되면서 예상치 못하게 많은 비를 뿌리고 지나갑니다."

주 후반까지 정체전선이 내륙을 오르내리면서 몇차례 더 폭우를 뿌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처럼 위력적인 띠 모양의 비구름이 발달할 가능성이 큰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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