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 30대 이른바 'MZ 세대' 탈북민들이 국제 무대를 휘젓고 있습니다.
높은 교육 수준과 치밀한 논리, 언어 실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기자]
[이현서 / 탈북민 (2013년)]
"저는 너무 무서웠습니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어요.
부자연스러워 보이면 감금되고 북한으로 송환될 위기였어요."
11년 전, 탈북민 최초로 미국 비영리 재단에서 운영하는 한 강연회에 나서 세계의 주목을 끌었던 이현서 씨.
영상 누적 조회수는 2100만을 넘었습니다.
이 씨처럼 젊은 2030 탈북민들은 다양한 국제 무대에서 북한의 실상을 적극적으로 고발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북한의 외화벌이를 담당하는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의 딸이었던 이서현 씨도 있습니다.
2014년 가족과 함께 탈북해 미 컬럼비아대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이서현 / 탈북민]
"친구가 바로 기숙사 앞에서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는 그런 상황을 목격하고… 충성을 하고 싶었던 나라의 모습이 아니라는 자각이 크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해에는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회의에 직접 나가 북한 인권에 침묵해선 안 된다며 중국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이서현 / 탈북민]
"(중국 외교관이) 화가났던 것 같아요. 감히 누구도 내 말에 반박을 한 적이 없는데…좀 당황을 하셨던 것 같은 표정이었습니다."
지난 달에는 탈북 청년 김금혁 씨도 유엔 안보리 회의에 출석해 유창한 영어 실력을 앞세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판했습니다.
[김금혁 / 탈북민 (유엔 안보리, 올해 6월)]
"김정은에게 북한 국민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과 핵무기 개발은 더 이상 정권을 유지하는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그는 단순히 감정에 호소하기보다 사실에 기반해 최대한 이성적으로 북한의 실상을 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김금혁 / 탈북민]
"지나치게 감정에 호소하고 울부짖고 이런 것 보다는 우리 스스로 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고요."
탈북민 박연미 씨는 아예 영어로 온라인 방송을 운영하며 북한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구독자는 100만 명이 넘습니다.
박 씨의 탈북경험 회고록은 미국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북한도 MZ 세대의 영향력에 주목하면서 최근 중국 러시아에 나간 유학생들을 불러 사상교육을 하는 등 내부 결집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세계를 보다, 박수유입니다.
영상취재 한효준 이기상
영상편집 차태윤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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