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홍준표 “얼치기가 전대 개입” / 전현희 ‘수석 변호인’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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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 성혜란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원희룡 후보, 진중권 교수, 누가 전대에 개입한다는 건가요?

A. 얼치기입니다.

얼치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사람을 뜻하는 말이죠.

어제 홍준표 대구 시장, "'얼치기'들에게 당이 휘둘리고 있었다"면서 한동훈 후보가 얼치기 좌파, 진중권 교수의 조언만 들었다고 주장했는데요.

특히 진 교수, "전당대회 개입까지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여기에 가만히 있을 진 교수가 아니죠.

"'얼치기 좌파'에게 휘둘리지 못해 안달을 하더니, 그새 사정이 달라지신 모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Q. 홍 시장이 과거에는 자기를 찾더니 이제 와서 얼치기라고 비판한다 이런 거 같군요.

A. 진 교수는 3년 전 홍 시장이 방송에 출연해 달라고 간청해서 돈도 안 받고 출연해 줬다며 이 토론을 소환했습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 (2021년 6월, 출처 유튜브 '뉴데일리 TV')]
우리 진 교수님 하고는, 워낙 날카롭게 지적을 하고. 또 논리적이고.

[진중권 / 광운대 특임교수 (2021년 6월, 출처 유튜브 '뉴데일리 TV')]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분이고요. 공적으로는 너무 많이 부딪쳐서…

Q. 진 교수, 지금 스페인 여행중이라던데, 국내 있을 때보다 더 많이 글을 올려요.

요즘 원희룡 후보와도 싸우고 있죠.

진 교수는 "공교롭게도 홍준표, 원희룡, 나경원 모두 3년전 자신과 엮이지 못해 안달이 났던 사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중권 / 광운대 특임교수(지난달 25일, 출처 유튜브 '시사저널TV')]
원희룡은 대선 출마할 때 내가 도와줬거든요. 원희룡이 불러서 내가 제주도까지 갔어. 나랑 대담을 하자는 거야.

[진중권 / 광운대 특임교수(지난달 25일, 출처 유튜브 '시사저널TV')]
나경원은 오지 말라 그러는데 굳이 왔어요. 사진 찍겠대. 그럼 차라리 내가 셀카를 찍어서 내가 올리겠다.

그래놓고 지금은 태도가 달라졌다는 거죠.

Q. 당사자들은 뭐라고 하나요?

A. 원희룡 캠프,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원 후보 캠프는 진 교수를 향해 "혐오와 막말의 대가"라며 "당원 가입부터 해 달라"는 뼈 있는 논평을 냈습니다.

반면 홍 시장은 "할배 꼬장, 그만 부리시죠"라는 진 교수의 게시물에는 대꾸하지 않고 대신 유승민 전 의원을 끌어들였습니다.

"한동훈 후보가 유 전 의원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 "배신의 정치에 또 당할까?"라고요. 

그러자 유 전 의원, 홍준표 시장이 윤 대통령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코박홍'이라며 비꼬는 인터넷 은어와 함께 사진도 올렸습니다.

"윤 대통령 힘이 빠지면 칼을 꽂을 자가 바로 '코박홍' 같은 아부꾼"이라고요.

Q. 물고 물리는 장외전이군요.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전현희 의원, 이재명 전 대표네요. 수석 변호인 출사표요? 무슨 얘깁니까?

검찰이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전 대표 부부에게 조사받으러 나오라고 소환 통보했죠.

[현장음]
“이재명!” “이재명!”

[이재명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이 정권의 유치한 이 행위조차도 국민들과 함께 슬기롭게 잘 견뎌내고 이겨내겠습니다.

전 의원이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 선언하면서 '수석 변호인’을 자처했습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오늘) ]
윤석열 정권과 싸워 이긴 투사 전현희가 이재명 곁을 지키는 수석 변호인으로 든든한 방패가 되겠습니다.

Q.국회가 이 전 대표 로펌이냐는 비판 많은데, 오히려 더 노골적이네요.

이언주 의원은 오늘 SNS에 "윤석열, 한동훈 흉내 내지 말고 정신 챙기라"고 검찰을 비판했습니다. 

'한동훈 전담 마크'도 선언했습니다.

[이언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어제)]
저는 한동훈 위원장은 대선주자급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한동훈 위원장은 제가 상대하겠다…

또 다른 최고위원 후보 검사 출신 이성윤 의원은 동기인 윤석열의 무도함을 잘 안다며 최고위원이 되면 제대로 맞짱 뜨겠다고 했습니다.

Q. 이 전 대표 사법리스크, 내가 더 잘 지킨다 이런 경쟁이군요.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박지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최고위원들이라도 좀 친명, 비명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하는데 우리 민주당의 불행이에요. 나오는 사람이 친명, 친명, 이재명, 이재명 하니까 …

현재까지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진 사람 총 12명에 달하지만 전부 강성 친명입니다.

누가 되든 '친명 지도부'인데요.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이 전 대표, 든든할까요. (든든할까)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성혜란 기자·김민정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황연진AD
그래픽: 디자이너 김금강


성혜란 기자 sain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