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월 전
[앵커]
미국에서 한국 식재료가 틈새 시장이 아닌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디저트도 한국식 빵집이 인기인데요.

세계를 가다, 워싱턴에서 최주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수도 워싱턴 D.C.에서 서쪽으로 40km 떨어진 한 한인 마트.

라면부터 고추장, 막걸리 같은 전통 술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 식재료나 조리식품이 진열 돼 있습니다.

그런데 손님은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습니다.

[존 고먼 / 버지니아 주민]
"김밥이랑 비빔밥은 직접 해먹어요. 우리는 늘 고추장과 간장을 사용해요. 한인마트에 오면 모두 구할 수 있거든요."

한국 음식에 매료 돼 수도 외곽에 있는 한인 마트까지 한 걸음에 달려온 겁니다.

예전에는 한국인을 겨냥해 판매했던 반찬류도 미국인들의 수요가 더 많아지면서 마른 반찬이나 나물도 더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상당수는 한국 드라마에 나온 식사 장면이나 케이팝(K-Pop) 가수들이 먹는 음식을 보고 한인 마트를 방문하게 됐습니다.

여러 번 접하다보니 이제는 한식 그 자체를 일상처럼 즐기게 됐습니다.

[마이클 / 워싱턴DC 주민]
"한국 드라마를 계속 보면서 틈틈이 한국 요리를 탐구하기 시작했어요. 아직 한식을 잘 만들지 못하지만 시도하고 있습니다."

[샤이엔 / 버지니아 주민]
"집에 젓가락은 물론이고 밥솥도 있어요."

뉴욕타임스는 "한인 마트가 틈새 콘텐츠가 아닌 미국 내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됐다"며 "한인 마트 내 판매 물품도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일상 필수 상품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식탁에 한식을 올리는 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한식 요리 수업도 인기입니다.

미국식 바베큐 문화와 유사한 불고기 수업부터 양념을 한 채식 요리 수업까지 매진이 될 정도입니다.

[마리언 / 한식 요리 수업 강사]
"자리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관심을 받습니다. 미국인들이 직접 한식을 연구하고 더 알고 싶어 합니다."

워싱턴 D.C. 외곽에 있는 국내 한 빵집 브랜드 매장도 빵과 팥빙수 등 한국 디저트를 먹으러 온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지난해 미국 내 한국 음식 총 수출액은 17억4000만 달러, 우리 돈 2조3400억 원이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취재: 정명환(VJ)
영상편집: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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