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봉사자 발길 뚝"...버려진 개들의 '여름 나기' / YTN

  • 그저께
푹푹 찌는 여름 날씨는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 건강에도 치명적입니다.

올여름은 특히 더 더울 거라는 예보 속에, 개 수백 마리를 보호하는 유기견 보호소는 봉사자들까지 뜸해져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이현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올가미에 다리가 걸린 채 구조돼, 10년째 보호소에서 지내는 진화.

어느덧 12살 노견이 됐는데, 후텁지근한 여름은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더 버겁기만 합니다.

땅속으로 들어가 몸을 식히고 싶은지, 바닥에는 흙을 앞발로 파헤친 자국이 선명합니다.

진화를 포함해 이곳에서 보호 중인 유기견만 400마리가 넘습니다.

그렇다 보니 비닐하우스에 견사를 마련했는데, 햇볕을 막을 수가 없다 보니 공기가 뜨거워 숨이 답답할 정도입니다.

한낮이면 온도가 35도를 넘어서기 일쑤고요, 열화상 카메라로 비추면 이렇게 온통 붉고 노란빛투성이입니다.

드문드문 커다란 선풍기를 뒀지만, 더운 바람만 불 뿐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

사람들도 후끈후끈한 견사 안에서 오물을 치우고 흙을 솎다 보면, 금방 녹초가 됩니다.

[유기견 보호소 운영진 : 저희가 하루에 한 분 정도씩 봉사를 오시는데 한여름 되면 아무래도 그런 부분들도 많이 사라지고 평소에 신청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적은 것 같아요.]

봉사자도 발길을 끊고 개들도 힘겨워하니, 보호소에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게다가 다가오는 휴가철에는 도로변이나 여행지에 버려지는 개들이 더 늘곤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통계를 보면, 전국 동물 보호소가 개를 구조한 건수는 6천 건대에 머무르다가 7월과 8월에는 7천 건대로 뛰었습니다.

하지만 사룟값도 겨우 대는 비영리 보호소는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윤정매 / 유기견 보호소 직원 : 강아지들을 여기다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주소 공개를 안 하고 있어요. 지금 있는 아이들로도 지금 여름 나기가 너무 힘들거든요. 밥 주는 상황도 너무 힘들고요.]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 달아오른 땅 위로 내몰린 개들에게도 힘겨운 계절입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촬영기자: 김정원

디자인: 김진호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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