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범죄자" "3차 대전…바이든-트럼프, 서로 악수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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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자" "3차 대전…바이든-트럼프, 서로 악수조차 없었다
[뉴스리뷰]

[앵커]

우리시간 오늘(28일) 오전 90여 분간 진행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TV 토론에서는 혈투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치열한 공방전이 연출됐습니다.

서로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비난하고 상대 급소를 공격하며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두 후보는 서로 악수조차 하지 않은 채 바로 토론에 들어갔고, 1시간 30분 간에 걸쳐 경제, 낙태와 불법이민, 외교안보 쟁점 등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습니다.

먼저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가 망쳐놓은 경제를 자신이 회복시켰다며 선방을 날렸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맞서 자신이 이룩한 위대한 번영을 바이든 행정부가 망쳤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외교안보 분야에선 역시 '두 개의 전쟁'과 '동맹 방위비'가 최대 쟁점으로 등장했습니다.

"전 이렇게 바보 같은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트럼프는 나토를 탈퇴하고 싶어합니다. 나토에 대해 알고는 있는 건가요? 트럼프는 나토에서 탈퇴할 것입니다. (나토의) 강점에 대해 우리 동맹들도 이해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대통령 재임시에 바이든과는 다르게) 나토 비밀회동에서 러시아 위협으로부터 보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지원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두 후보의 설전 과정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름도 소환됐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주고 받았던 서신을 연애편지라고 부르며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독재자들을 애지중지했다고 비난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차 세계대전이 가까워졌고,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을 전쟁으로 내몰고 있다고 역공을 폈습니다.

두 후보는 자신들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온 '사법리스크'와 '고령리스크'를 두고서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하며 상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방어막을 쳤습니다.

"나는 포르노 배우와 성관계를 갖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 사건을 만들어내기 위해 법무부 고위관리를 맨해튼 지방검사 사무실에 파견했습니다."

"저는 (트럼프와 함께라면) 드라이버 시합에도 나갈 수도 있습니다. 부통령 때는 골프 핸디캡이 6까지 내려갔죠. 당신이 골프백을 직접 메고 다닌다면 시합도 환영합니다."

두 후보는 짧은 한 번의 휴식을 빼고, 90분 내내 서서 토론을 벌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정면만 응시하며 얘기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중간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상대를 응시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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