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간다]안전 뒷전 관광지 전동 카트

  • 그저께


[앵커]
편하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전동 카트가 요즘 관광지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사고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고, 범칙금 부과도 어려워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는데요. 

다시간다, 김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관광용 전동카트가 보도블록 위로 올라가 있고 주변에는 유리 파편이 흩어져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전동카트가 전복되며 탑승했던 여성 4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관광지마다 성업 중인 전동카트, 안전에 문제는 없는지 다시 가봤습니다. 

평일 오후인데도 전동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습니다. 

보행자와 자동차 사이 사이로 전동카트가 아슬아슬 오갑니다.

[한옥마을 상인]
"사람 치어서 병원에 실려간 적도 있고, 몇 번 봤어요. 올해만 해도."

대여 업체에서 세워둔 카트들인데요. 인도를 가로막고 있어 보행자들이 차도로 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전동카트 탑승객들은 전부 안전모를 쓰지 않았습니다. 

카트에는 안전벨트도 없습니다. 

[A씨 / 카트 대여 업체 직원]
"(헬멧 빌려주나요?) 주문을 한 상태라서, 오고 있습니다. (안전벨트는 없나요?) 네, 속도 제한 걸려 있어서 괜찮습니다."

사고 보상 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아 카트를 빌리려면 탑승객이 모두 책임지겠다는 각서에 서명을 해야 합니다. 

[B씨 / 카트 대여 업체 직원]
"자동차는 상품이잖아요. 번호판이 있어서 보험 가입이 돼 있고, 저희는 가입 자체를 안 해줘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으면 범칙금이 부과되지만 관광지라는 명분에 유야무야입니다. 

[경찰 관계자]
"단속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관광지거든요. 최대한 계도 쪽으로 하고…"

현재 한옥마을 전동 카트 대여업체는 25곳.

전주시는 지난해 관광 활성화 명분으로 카트업체 사전 심의제도도 아예 없앴습니다. 

경기 화성 제부도, 도로를 달리는 전동 카트, 휴대전화를 보면서 운전하고 6명 정원을 초과해 탑승해도 단속하는 관리자는 없습니다.

차도에 아무렇게나 대놓은 카트들 때문에 차량들이 비켜가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제부도 관광객]
"코너 돌 때 위험하죠. 사람이 타거나, 사람이 건너거나 할 때도 급하게 정차할 수도 있고 하니까…"

관할 지자체는 안전을 관리 감독할 여력이 없다고 말합니다.

[화성시 관계자]
"불법 전동 카트까지 단속을 하기에는 행정적인 한계랑 여력이 안 돼서…"

우후죽순 생겨나는 관광 전동카트, 안전을 지키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시간다 김태우입니다.


김태우 기자 burnki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