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대부분 일용직 외국인…"내부구조 숙지 못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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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대부분 일용직 외국인…"내부구조 숙지 못한 듯"

[앵커]

이번 화재로 인근 공장 직원들도 모두 대피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진압 현장을 지켜봤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이 외국인 일용직 근로자였는데, 공장 내부 구조 등을 익히기 쉽지 않았던 점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난 리튬전지 제조 업체 아리셀 전곡리 공장은 총 11개 동에 연면적 5천530㎡ 규모로, 전곡해양산업단지 북동쪽 부지 내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입니다.

11개 동 가운데 불이 난 3동은 2018년 4월에 완공됐습니다.

3동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 검수 및 포장 작업 등이 이뤄지는 곳으로, 불이 난 시각 1층에 15명, 2층에 52명 등 총 67명이 작업 중이었는데 2층 작업자들이 변을 당했습니다.

특히 사망자 대부분이 외국인 일용직 근로자로, 공장 내부 구조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탓에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대피를 위로 했으면 피해가 줄지 않았을까 했는데 놀라서 안쪽으로 대피했습니다."

본인을 중국 동포라고 밝힌 한 남성은 이번 화재로 30대 딸이 사망했다며 현장을 찾아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언제, 어떻게 이번 소식 접하셨어요?) 뉴스를 봤어요. 보고 온 거예요. 내 딸이 죽었어요."

폭발 위험이 있는 리튬전지 공장 화재인 탓에 불이 어느 정도 정리될 때까지 공장 주변엔 불안감이 맴돌았습니다.

불이 나자 인근 다른 공장 직원들도 한때 몸을 피하며 화재 진압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습니다.

"하얀 연기가 나더니만 연기 색깔이 달라지면서 안에 배터리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라고. 사상자가 좀 적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보긴 했는데, 너무 안타깝긴 하죠."

한편, 불이 난 공장은 유해화학물질 취급 업체다 보니 환경부의 정기 안전 점검을 받게 되는데, 지난달 17일 안전 점검에서는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kua@yna.co.kr

[영상취재기자 김세완 박태범 최승열]

#리튬전지 #화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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