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신랑감은 프랑스 출신 '거지왕자'?…판다센터 "외모보다 DNA 보전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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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신랑감은 프랑스 출신 '거지왕자'?…판다센터 "외모보다 DNA 보전 우선"

[앵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 건 유전적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조치인데요.

조만간 짝을 찾는 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인데, 판다연구센터는 외모보다는 유전적 다양성을 보전하는 데 방점을 찍었습니다.

일단 친척관계에 있는 판다는 후보에서 제외되는데,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열심히 대나무를 씹고 있는 판다.

사육사가 힘껏 불러보지만 모른 척 관심이 없습니다.

긴 대나무를 잡고 먹방을 선보이더니 다른 곳으로 가버립니다.

"이리 좀 올라와 봐. 옥수수빵을 먹어야 돼."

지난해 중국에 반환된 판다 '위안멍'으로, 프랑스에서는 '어린왕자'로 불리며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흙먼지를 뒤집어쓴 것처럼 얼룩덜룩한 털 색깔 때문에 '거지왕자'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위안멍'에 관심이 쏠리는 건 한국 태생 '푸바오'의 유력한 신랑감이기 때문입니다.

우수한 DNA 보전을 위해 친척관계에 있는 수컷 판다는 제외되는데, 중국의 인기스타 '멍란'이나 미국 태생 '샤오치지'는 푸바오와 친척관계입니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넘어간 가장 큰 이유는 짝짓기를 통한 종족 보전입니다.

중국이 판다 보전에 노력한 결과 현재 개체수는 멸종위기를 면한 1,900마리 정도로, 이 가운데 700여마리는 동물원 등 연구기관에 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세계 17개국 18개 기관에서 판다 보전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을 가동 중입니다.

판다연구센터는 200년 동안 90%의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사육되는 판다의 개체수가 제한적이다 보니 야생화 작업에도 속도를 내는 겁니다.

"우리는 사람처럼 집안 배경이 있는지, 재산이 있는지, 외모가 있는지 보는 것이 아니라 판다는 유전적 다양성을 보호하고 우생육을 목적으로 합니다."

센터 측은 막 성년기에 접어든 푸바오가 짝을 찾는 건 아직 이르다는 입장으로, 신랑감 선별 절차는 가임기에 들어가는 내년 이후는 돼야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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