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월 전
1960~70년대 추상미술의 파상 공세 속에서 착실하게 구상회화의 작품 세계를 지켜낸 한국 대표 작가들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국립현대 미술관에 이어진 릴레이 기증 덕분에 열리게 된 건데요

김정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어구를 정리하는 어촌 부부의 얼굴에 고된 하루가 묻어납니다,

잠시 일손을 놓은 엄마는 어린 아들을 살피고, 땀 내 가득한 어촌 마을 노동의 현장엔 시대의 희노애락, 생생한 감정이 녹아있습니다.

달항아리 옆에 자리를 잡은 멋쟁이 아가씨! 서구적인 이목구비에 빨간 원피스가 잘 어울립니다.

어디선가 본 듯한 눈에 익은 정물화!

마치 학교 사생대회 그림의 교본 같은 풍경화!

그 시절 그 미술이 반가운지, 전시장에는 중장년층 관람객들이 많습니다.

밀려오는 추상미술의 파상 공세 속에서 구상미술은 인물과 풍경, 일상의 모든 것을 재현하며 한국미술의 토대를 단단히 했습니다.

고집스런 붓질의 중심에는 목우회가 있었습니다.

[도화진/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사실주의의 집결체로써 구상회화 그러니까 사실 재현에 뿌리를 내린다는 아카데미즘의 계승을 목표로 하는 작가 단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구상과 추상의 완충지대에서 구상의 활로를 모색한 작가들도 많습니다.

생선을 해풍에 말리면 이렇게 될까? 물감을 두텁게 올린 김태의 건어장 그림은 재밌습니다.

박고석은 속도감 있는 붓질에 우리 산과 바다를 함축했고, 흙의 질감까지 살린 박돈의 작품엔 고향을 두고 온 작가의 향수가 가득합니다.

노을 지는 풍경을 많이 그려 석양의 화가로 불리는 윤중식!

정물화 속 새침하게 사과를 들고 있는 아이가 바로 그의 아들입니다.

2021년 이건희 컬렉션의 전국순회 공연을 보면서 아들은 아버지 작품의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윤대경(윤중식 작가 아들)/기증 유족 : 이건희 컬렉션에 아버지 작품이 여러 점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주도에서부터 시작해서 영호남, 대도시에서 모든 공공 미술관에서 아버지 작품이 걸리는 거예요.]

유족들의 릴레이 기증 덕분에 뜻깊은 전시회가 열리게 된 건데, 미술품 기증의 물꼬를 튼 이건희 컬렉션도 백 점 넘게 전시됐습니다.

기증으로 더 빛난 한국 구상회화전은 오늘 9월 22일까지 넉넉히 이어집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촬영기자 : 김현미



※ '당신... (중략)

YTN 김정아 (ja-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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