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선박용 색깔 바꿔서...가짜 경유 580억 어치 판매 / YTN

  • 3개월 전
면세 혜택이 있는 선박용 기름을 몰래 사들여 만든 가짜 경유 580억 원어치를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전국 25개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선박용 기름의 색상을 정상 경유처럼 바꾸기 위한 신종 수법까지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주유소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쳐 영장을 집행합니다.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으로 현 시간부로 체포합니다."

값싼 선박용 경유를 빼돌려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매해온 혐의로 전북 지역 조직폭력배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년여 동안 전국 25개 주유소를 직접 운영하며 가짜 경유 4천2백만 리터, 시가 580억 원 상당을 유통해온 혐의입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붉은색을 띠는 선박용 기름에 이 화학약품을 섞어 정상 경유처럼 색상을 바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여과 장치를 통해 색상을 바꾸는 기존 방식보다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새로운 수법이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배에 사용되는 기름은 세금이 면제돼 일반 경유의 절반 가격인데, 환경 오염과 엔진 수명 단축 등의 이유로 자동차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한국석유관리원이 피의자들이 만든 가짜 경유를 분석한 결과, 황 성분이 기준치의 32배에 이르는 318ppm이 검출됐습니다.

[류한영 / 한국석유관리원 기획검사팀장 : 미세먼지 발생이 최대 63배까지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기 환경에 영향을 주는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탄화수소 등의 배출이 최대 70% 이상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한 뒤 항구에 정박 중인 대형 선박 선장들로부터 기름을 빼돌리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상득 /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장 :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신종 제조 수법이 최초 확인된 만큼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의하여 단속을 강화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40대 총책 등 9명은 구속 상태로, 나머지 29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범죄 수익금으로 압수한 12억 원을 기소 전 몰수 보전하고,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촬영기자 : 권민호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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