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취해…광란 질주·자기 차에 불

  • 23일 전


[앵커]
정신없이 달리는 이 차량, 뺑소니 사고를 낸뒤 5km 넘게 달아났는데, 마약에 취한 광란의 질주였습니다.

또 다른 마약 사범은 자신의 차에 스스로 불 지르기도 했습니다.

배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 옆에 걸쳐 세워진 차량에서 불길이 솟구칩니다.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쉼 없이 피어오르고 바로 옆 건물까지 집어삼킬 듯한 모습입니다.

[목격자]
"제 차하고 그 차량하고는 불과 2m 간격이기 때문에 제 차로 바로 옮겨붙을 수 있는 여건이 상당히 높았죠. 제 차로 옮겨붙었으면 아마 대형 사고가 이어지지 않았을까."

어제 새벽 3시 20분쯤 "운전자가 라이터로 차에 불을 붙이고 있다"며 영상 통화를 하던 지인의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서울 성북구 주택가 도로로 소방이 출동했고 20분 만에 차량 절반을 태우고 불은 꺼졌습니다.

불길이 전봇대 높이까지 치솟으면서 표지판이 녹아내렸고 길가의 화분도 검게 그을렸습니다.

운전자인 30대 여성은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는데 마약 간이시약 검사 결과 필로폰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31일 밤에는 경부고속도로 양재 IC부터 과천 방면으로 5km 넘게 자동차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차량인데 속도를 줄인 앞차 도움으로 겨우 멈춰 세운 뒤 여성 운전자를 붙잡았습니다.

음주측정 결과 이상은 없었지만 운전자가 횡설수설하는 모습에 마약 검사를 했고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차에선 케타민과 빨대까지 발견돼 경찰은 운전자를 어제 구속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준석입니다.

영상취재: 김래범
영상편집: 김문영


배준석 기자 jundo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