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난민 쏟아진다...냉온탕 오가는 브라질 남부 / YTN

  • 24일 전
YTN 데이터랩은 기후재난의 최전선에 서 있는 현장을 차례로 조명합니다.

첫 번째 순서는, 지구 온도가 올라가 난폭해진 엘니뇨로 이달 초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긴 브라질 남부입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브라질 남동부의 히우그란지두술, 주도인 포르투알레그리를 중심으로 인구 천백만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5일부터 이곳에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보름 넘는 기간 동안 1년 강수량의 절반 넘는 양이 쏟아졌습니다.

10년으로 시계열을 넓히면, 이런 극한 강우가 최근 9달 동안 세 차례, 더 센 강도로 반복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시는 진흙탕에 갇혔습니다.

강이 범람해 도심, 농경지, 주택가를 덮쳐 150명 이상이 숨졌고, 공항도 마비됐습니다.

YTN 데이터랩이 홍수 전후 위성사진을 분석한 NASA 자료를 근거로 범람을 재구성했습니다.

빨간색 표시된 지역이 이번 홍수로 강물이 넘친 곳인데, 포르투알레그리 주변 지역만 서울에서 부산까지 직선거리보다 깁니다.

히우그란지두술 주 전역의 범람 범위를 합하면 서울의 10배에 달합니다.

거주 인구 지도와 함께 보면,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비 오기 전에 이렇게 밝았던 도심부는 암흑으로 바뀌었습니다.

주목할 것은 피해 지역의 산사태입니다.

하루에만 4천여 개 지점이 무너져내렸습니다.

산사태는 이번 폭우 피해의 결과면서, 원인이기도 합니다.

산을 쓸고 내려온 물이 그대로 강으로 덮치면서 강 수위가 올라간 겁니다.

전문가들은 삼림 황폐화와 강 주변 치수가 전혀 안 된 것이 피해를 키웠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이런 '겪어보지 못한 기후'가 일상이 될 거란 점입니다.

[카를로스 노브레 / 상파울루대학교 고등연구소 수석연구원·아마존 과학 패널 공동의장 : 예전에는 100년, 200년에 한 번꼴로 내릴 만한 강한 비가 이제 10년에 서너 번씩 일어날 겁니다. 브라질에서는 최소 3백만 명의 거주지가 홍수·산사태 고위험 지대라 이주해야 합니다.]

라니냐가 오면 극심한 가뭄에, 엘니뇨가 오면 폭우에 시달리는 브라질 남부 지역 주민들.

우리는 '기후 난민'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YTN 데이터랩 함형건 기자
디자인: 조해진 이재호 이원희
영상편집: 이영훈


[데이터 출처]... (중략)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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