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지구 내 소방서 건물 철거…우리 정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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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 지구 내 소방서 건물 철거…우리 정부 자산

[앵커]

금강산 관광지구 안에 있던 우리 측 시설 중 정부 자산은 이산가족면회소와 소방서 건물 2곳이었습니다.

이 소방서 건물이 완전히 철거된 사실을 정부가 확인했는데요.

통일부는 북한이 우리 정부 자산을 일방적으로 철거한 데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 중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통일부는 우리 정부 시설인 '금강산 관광지구 소방서'가 완전히 철거된 사실을 확인하고, 북한의 일방적인 철거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리 시설물 철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정부의 재산권 침해 등 이번 사태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당국이 져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이와 관련된 법적 조치를 검토해 나갈 것입니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바로 옆에 있었던 소방서는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지어진 연면적 890㎡ 규모의 건물입니다.

우리 정부는 금강산 관광에 나선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2008년 7월 8일 소방서를 준공했는데, 당시 건축과 장비 구입에 정부 예산 22억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준공 사흘 후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 총격에 숨진 사건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이 전격 중단되면서 소방서는 문을 열지도 못했습니다.

정부는 작년부터 소방서 철거작업 동향을 인지했고, 지난달 말에는 철거가 완료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소방서 철거로 금강산 지역의 우리 정부 자산은 이산가족면회소만 남았는데, 북한은 면회소 건물은 아직 건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16년 동안 수리를 하지 못한 소방서와 달리 면회소는 2018년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까지 여러 차례 개보수가 이뤄져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10월 금강산 관광지구를 시찰하면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한 이후 우리측 기업 소유의 건물들부터 하나하나 철거해왔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영상취재기자 김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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