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월 전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AI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삼성과 SK 간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재용, 최태원 두 수장이 직접 발로 뛰며 해외 기업과 동맹에 나서는 가운데,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두고도 격전을 예고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재진을 향해 이렇게 인사를 건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회장 : 봄이 왔네요. (유럽 출장 다녀오신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침부터 나와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진짜 계절을 뜻하는 건지, 아니면 좋아진 반도체 시장을 빗댄 건지 속내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의미건 반도체 시장이 봄을 맞은 건 사실입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고대역폭 메모리, HBM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우리 반도체 기업 총수들이 직접 발로 뛰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큰손'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를 만난 이재용 회장.

이후 차세대 메모리에 이른바 '젠슨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번 유럽 출장에서는 반도체 원천 기술 특허를 대량 확보한 뿌리 기업 독일 자이스와 만나 협력을 다졌습니다.

이에 질세라 SK 최태원 회장도 최근 젠슨 황 최고경영자를 만났습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를 독점 공급하는 만큼 공고한 협력 체계를 다시 한 번 과시했습니다.

이어 중국을 방문해 '경제 사령탑'인 허리펑 부총리와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총수들이 경쟁적으로 동맹 확장에 뛰어든 가운데 차세대 메모리를 두고도 격전이 예고됐습니다.

초기 시장 선점에 한발 늦은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찾기 위해 추격에 나서자,

[김재준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지난달) : 제품 전개 관점에서는 생성형 AI 수요 대응 차원에서 이번 달 HBM3E 8단 양산을 개시했습니다. 또 12단 제품도 2분기 내에 양산할 예정입니다.]

SK하이닉스는 곧바로 선두 자리 굳히기에 나섰습니다.

[곽노정 / SK하이닉스 사장 (지난 2일) : HBM 기술 측면에서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세계 최고 성능의 HBM3E 12하이 제품을 5월에 샘플 제공하고 3분기에 양산 가능하도록 준비 중입니다.]

봄을 맞은 반도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기술 경쟁만큼이나 총수들의 주도권 경... (중략)

YTN 최아영 (c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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