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 전
의료대란 우려 속 병원 교수들 '하루 휴진' 돌입

[앵커]

대학병원 교수들이 일주일에 한 번 휴진을 예고하면서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빅5 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오늘(30일) 휴진에 돌입했습니다.

서울대병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홍서현 기자. 지금 병원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우려했던 '의료대란'까지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교수들마저 떠나겠다고 나서면서 환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정형외과도 안 되고, 산부인과도 안 되고, 안과도 안 되고. 예약한 것도 계속 연기하고."

서울의대 교수들은 예고한 대로 오늘(30일) 하루 휴진에 돌입했습니다.

방재승 서울의대 비대위원장은 "외래는 30~40%, 정규 수술은 적어도 60~70% 닫았다"고 밝혔습니다.

이곳 서울대병원에는 "직원들에게 감사와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는 성명서가 붙었습니다.

"누적된 피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진료는 더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내용입니다.

세브란스병원과 고려대의료원 교수들도 오늘(30일)부터 '주1회 휴진'을 시작했습니다.

휴진하는 일부 교수를 제외하고는 진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응급·중증 환자들의 진료와 수술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휴진에 참여하는 병원들이 늘면서 의료공백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은 이번 주 금요일부터 매주 하루 휴진을 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교수들도 개인 진료 일정에 따라 일주일에 하루씩 휴진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추가 파견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서울대병원에서는 교수들이 휴진하는 대신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서울의대 교수들은 오전 9시부터 병원 강당에서 긴급 심포지엄을 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교수와 전공의, 학생, 환자들의 이야기를 두루 들어보겠다는 건데요.

서울의대 학생 대표와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도 참석해 현 사태는 정부의 독선과 오만의 결과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전면 백지화 원점 재검토는 정부의 말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 진단 과정부터 다시 되짚어봐야 한다…."

서울의대 비상대책위원회 수뇌부 교수 4명은 내일(1일)부터 병원에 출근하지 않습니다.

방재승 서울의대 비대위원장은 "뜻을 같이 하겠다고 한 교수가 7~8명은 된다"고 전했습니다.

내일(1일)부터는 의료계 '강경파'인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이 공식 임기를 시작합니다.

의협은 "전공의와 의대생까지 포함한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을 추진 중"이라며 새 집행부 출범과 동시에 본격 가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의정갈등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정부는 의사들을 향해 집단행동을 조속히 풀고 대화에 참여해달라고 재차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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