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 전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A 씨는 유튜브를 보다 모교 동영상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학교 후배들이 자습하는 모습이 실시간 방송되고 있었던 겁니다.

[제보자 : 이게 CCTV같이 설치돼서… 공개적으로 보이면 안 되는 화면 같은데 유튜브로 송출되고 있다는 게 좀 당황스러웠고요.]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자습하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 10여 개도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모두 학생들 얼굴이 선명하게 보이는데, 날짜를 보니 8개월 전쯤 올라온 거였습니다.

또 영상 아래에는 자신처럼 이게 어떻게 촬영된 건지 궁금해하는 다른 사람들의 댓글이 붙어있었습니다.

취재 결과 화면 속 아이들은 촬영 당시 3학년이던 학생들.

이 학교 교사가 실시간 영상을 찍어 유튜브로 방송한 거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고등학교에 문의해 보니, 교사가 학생들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자극제가 되도록 학생과 학부모 동의를 받아 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학교는 생중계 영상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전혀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실시간 중계만 하기로 한 건데, 방학 기간 방송 관리를 담당한 학생이 유튜브 설정을 잘못해 영상이 업로드됐다는 겁니다.

대전시교육청은 '자습 생중계' 사실을 확인한 뒤 학교에 영상 삭제 지시를 내리고 실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 유출은 명백한 문제, 이에 반해 학생과 학부모 동의를 구했다면 생중계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 교사가 학부모 간담회에서 해당 내용을 설명하고 공지했을 뿐, 개별 동의를 받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교육청은 자습 생중계 동의를 구한 과정과 동영상 업로드 경위를 포함해, 다른 반이나 학년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ㅣ장영한
그래픽ㅣ홍명화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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