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 전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난 지 오늘로 한 달이 됐습니다.

정부와 의료계가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사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 몫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민수 / 보건복지부 2차관 (지난달 19일) : 정부는 이 시간부로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합니다.]

전공의 집단 사직이 시작되고, 정부가 진료유지명령을 내린 지 한 달.

전공의들은 여전히 의료현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고, 남아있던 전공의에 이어 전문의 상당수가 병원을 떠났습니다.

그만큼 커진 의료 공백은 당연히 환자 불편으로 남았습니다.

특히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나 보호자일수록 이번 불안한 마음이 큽니다.

[김남숙 / 환자 보호자 (서울 목동) : 갑자기 아플까봐, 응급사태 생길까봐 그게 제일 걱정이에요. 빨리 끝났으면 좋겠죠. 빨리 어떻게 원활한 합의점을 찾아서….]

무엇보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병원을 떠났다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윤응수 / 정형외과 환자 (경북 포항시 우현동) : 빨리 돌아오셔서, 와 가지고 무슨 해결을 해야지 자꾸 바깥에서 이렇게, 틀리잖아요. (의사는) 다른 어떤 노동조합 이런 것과는 입장이 다르잖아요.]

반면, 정부가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이나 사법 절차를 거론하며 압박하는 것이 환자들까지 불안하게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최성숙 / 산부인과 환자 (서울 가락동) : (정부가) 전공의들한테 이렇게 하시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의사 선생님들의 권리를 충분히 가지고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정부와 의사 모두 한치도 양보하지 않는 싸움에 결국 환자만 피해를 본다는 하소연이 커지는 상황.

[최용철 / 흉부외과 환자 (경남 함안군) : (정부와 의료계가) 둘 다 밀고 당기고 하기 때문에 안 풀려요. 한 달 이상 날짜 길어지면 환자들 더 많아지고 더 힘도 없고, 나중에 원망만 하게 되겠어요.]

병원에 남은 의료진이나 환자들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갈등 당사자인 정부와 전공의들은 제대로 된 대화를 시작도 못 하고 있습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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