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개월 전
자궁에 생긴 혹 같은걸 강한 초음파로 수술 없이 떼어내는 '하이푸' 시술이라는 게 있습니다.

비수술 치료라 회복도 빨라서 최근 몇 년 동안 주목을 받았는데 40대 환자가 이 시술을 받은 뒤에 대장에 구멍이 생기는 사고가 났습니다.

서울 강남에 있는 대형 산부인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임예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A 씨는 2년 전 자궁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자궁 여러 곳에 근종이 발견된 겁니다.

지난해 6월 병원을 찾았더니 고강도 초음파로 근종을 제거하는 비수술 치료법 '하이푸' 시술을 권했습니다.

천만 원이 넘는 비급여 시술이지만, 유명 병원이라 믿고 맡겼습니다.

[A 씨 / 하이푸 시술 환자 : 실비 보험 가입한 거 있느냐, 그리고 예전에 약 처방 받은 거 있느냐. 요즘에는 실비에서도 보험료 지급을 잘 안 해주는데 약 처방 기록 있으면 아마 될 겁니다. 제가 잘 해드릴게요. 이게 (설명이) 끝이에요.]

그런데 시술받은 지 불과 며칠 뒤, A 씨는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알고 보니 시술 때문에 대장이 녹아내려 이를 잘라내는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대장 절제로 인한 후유증까지 더해지면서 8개월째 A 씨 일상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병원에선 보상금 2천 9백여만 원을 제안한 게 전부였습니다.

[A 씨 / 하이푸 시술 환자 : 장을 잘라내면 일단 화장실을 엄청 자주 가요. 많이 갈 땐 그냥 하루에 스물 몇 번은 가야 돼요. 계속 화장실 들락거리면서 일을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하고 있던 일도 결국 못 하고.]

A 씨는 시술 부위 한 곳이 직장과 붙어 있어 장 천공이 생길 위험이 큰 데도 병원에서 무리하게 진행했다고 주장합니다.

병원 측은 그렇다고 하이푸 시술을 못 하는 건 아니라며 인접 장기 손상은 1% 이하로 나타나는 부작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시술 전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위자료까지 제안했는데 A 씨가 무리한 보상 요구를 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이푸 시술 전문가 사이에선 의견이 엇갈립니다.

하이푸로 인한 장 천공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A 씨 사례는 장 천공 우려가 크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해야 했다는 의사도 있었습니다.

진료가 적절했는지를 둘러싸고 양측이 민사소송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A 씨는 시술한 의사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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