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개월 전
가공식품과 외식물가 상승을 불렀던 국제 곡물가가 지난 2022년 고점 대비 절반 정도 하락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서민들은 체감을 못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단체들과 정부가 가격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민들의 간식 꽈배기.

고소한 냄새가 발길을 잡지만 사장님 마음은 무겁습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가격을 안 올렸는데, 껑충 뛴 밀가루와 콩기름값이 버겁기 때문입니다.

[윤영섭 / 꽈배기 가게 운영 : (재룟값이) 오를 때는 한 20% 오르고 내릴 때는 한 5% 정도 내렸어요.]

최근 국제 곡물 가격은 2022년 고점 대비 절반 정도 내렸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밀가루 원재료인 소맥과 대두유 수입 가격을 조사해봤더니 지난해 4분기에 2022년 고점 대비 30% 넘게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주요 기업 출고가와 소비자 가격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밀가루의 경우 2022년 4분기 원재룟값이 정점을 찍은 뒤 1년 만에 31%나 떨어졌지만, 출고가와 소비자가격은 수평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식용유의 경우는 원재룟값이 34% 떨어질 동안 소비자 가격은 4%도 안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민단체에 이어 정부도 올해 주요 식품원료 관세 인하 조치를 추가 연장한 상태라며 업계에 가격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최상목/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원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면, 하락 시에는 제때, 그리고 하락분만큼 제대로 내려야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경영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업계 측은 몇 달 전에 산 국제 곡물 가격이 실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려면 시차가 있는 데다, 국제 곡물가가 여전히 평년보다 높아 원가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내수 경기가 어려운 데다 지난해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두 배에 육박한 상황이어서 가격 인하 압박은 커질 전망입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촬영기자 윤성수

그래픽 지경윤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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