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개월 전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병원을 떠나면서 환자들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근무자가 줄어들면서 병상도 줄여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 이송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패혈증을 앓고 있는 환자.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긴급 이송 환자 보호자 : 전화가 안 돼요, 아예. 응급 가도 치료를 못 받을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에, 그거 때문에 더 그랬었어요. 그나마 지금은 통화가 되어서….]

상대적으로 증상이 가벼운 환자는 응급실에서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YTN 취재진이 만난 환자 보호자는 아침 8시쯤 병원을 찾았지만 2시간 가까이 의사를 만나지 못했다고 토로합니다.

[황인정 / 응급실 대기 환자 보호자 : 전공의가 다 파업 중이고, '교수님 3명서만 응급 환자들을 다 케어한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까지는 들었는데 그 시간이 어느 정도까지 지연되는지는 잘 알 수가 없어서 그런 점이 좀 아쉽네요.]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로 상급종합병원에서의 진료 차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치료에 앞서 응급환자 이송부터 쉽지 않습니다.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인 50대 여성환자는 병원 5곳에 문의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병상이 있긴 하지만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사용구역을 줄이다 보니 이용이 불가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전화를 돌린 끝에 여섯 번째 병원 응급실에 들어갔는데, 증상이 나타난 지 1시간이 훌쩍 지난 뒤였습니다.

사설 구급이송 업체들도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가 더 심해졌다고 말합니다.

[사설 구급업체 관계자 : (응급실이 꽉) 안 차있는데도 안 받는 거예요. 지금 선생님들도 없고 막 그러니까. 진짜 응급환자는 저희도 이제 못 받죠. 만약에 거기서 거절당해버리면은 환자분이 안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데.]

상급종합병원에서의 진료 차질 여파로 하급병원은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종합병원은 중증환자를 더 보내지 말아 달라는 상급 병원의 공문도 받았습니다

응급실에서 일하는 전문의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를 걱정합니다.

[종합병원 전문의 : 119나 기타 병원 문의도 많이 오고 점차 환자가 좀 늘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당직 과장님들이 이제 최선을... (중략)

YTN 유서현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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