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뷸런스'에 구급수당 생기자마자 "팀원 줄여라" 지침

  • 4개월 전
'펌뷸런스'에 구급수당 생기자마자 "팀원 줄여라" 지침

[앵커]

올해 소방관 구조구급 활동비 예산이 늘면서 인명구조까지 하는 소방차인 펌뷸런스 대원도 수당을 받게 됐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일부 119안전센터의 펌뷸런스 팀이 갑자기 축소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차에 구급차 기능까지 더한 '펌뷸런스' 대원으로 일하는 소방관 A씨는 최근 동료들의 사기가 급격히 저하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올해부터 펌뷸런스 대원도 수당을 받게 됐는데, 지난달 갑자기 펌뷸런스팀 인원이 줄어든 겁니다.

"펌뷸런스 대원이 4명이라고 했으면 3명만 구조·구급 수당을 받게 되면서…빠진 대원을 다른 자동차(소방차량)에 배치시키는 그런 상황입니다."

기존 119안전센터는 펌뷸런스팀을 자체적으로 운영해왔는데, 지난달 지역소방본부 등에서 팀원을 줄이라는 지침이 내려온 겁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화재 현장의 인력 수요에 대처해야 한다며 공식적으로는 줄인 팀원 규모를 전과 동일하게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펌뷸런스 팀원끼리 수당을 나눠 갖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4명이 같이 근무하면서 1명은 이제 돈을 못 받는 경우도 있고, 받는 사람들 3명이 자기 몫을 조금씩 나눠서, 4만원 5만원씩 나눠 못 받는 대원에게 챙겨주고 있는 현실도 있습니다."

소방청과 지역소방본부는 수당 지급조건을 명확화하면서 펌뷸런스 팀원 수가 조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예산이 새로이 집행되는 만큼, 그간 인원 기준 없이 운용하던 펌뷸런스팀에 대한 기준을 세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일선 소방관들은 당장 현장의 업무 차질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수당을 주기 어렵다는 이유만로 현장의 인력 수요가 무시된 건 이해할 수 없다는 겁니다.

"(펌뷸런스가 화재 현장에) 선착하는 메인 차 중 하나인데, 인원 한 명 정도가 저희도 줄었거든요. 화재 같은 경우 선착하게 될 때 인원 한 명이 모자란 게 아쉽죠."

소방관들은 구급구조 수당을 조금 더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소당 당국은 실제로 대원들이 구급 수당을 나눠 갖는 사례 등이 더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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