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개월 전
정부가 오늘 의대 증원 규모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입장과 향후 대응 계획 등을 발표합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의사협회장 이필수입니다. 저는 오늘 모든 치료가 종료된 시한부 환자의 종말을 지켜보는 의사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3년간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전국의 의료 현장에는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맡은 바 자신의 위치에서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우리 의료진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아직도 대한민국 곳곳에서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피땀 흘리는 의료인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의료진들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오로지 자기 밥그릇 챙기기만 매몰되어 있는 파렴치한 이기주의 집단으로 규정하고 매도하는 행위와 다르지 않습니다. 때문에 정부의 이러한 시각에 대해 참으로 무력감과 참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희 대한의사협회는 일찍이 오늘과 같은 첨예한 갈등의 골을 피하고 국민건강 수호라는 대명제를 지켜나가기 위해 의료 현안에 대한 다소간의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의정협의체를 구성하여 정부와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의대정원 증원 문제에 대한 의료계의 본격적인 논의 요청을 외면하며 의료 현안에 대한 더 이상의 구체적인 논의를 진전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한 의정협의체 구성 및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상호 간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며 의정 구성원 간 조율을 통한 국민의 건강증진과 보건의료 발전이라는 대원칙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무책임한 태도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의대정원 증원 문제는 보건의료계의 주요 현안이자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이기 때문에 밤샘토론을 이어가더라도 국민들께 의협과 정부의 각 주장 내용과 근거를 소상하게 설명드리고 의협과 정부는 각 주장 내용의 그 결과에 따라 예상되는 결과를 투명하게 마련해 달라는 의료계의 반복된 제안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무응답, 무반응으로 일관하였습니다. 의대정원 증원 문제에 대해서 2020년 대한의사협회와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의 과정을 거치겠다는 수차례의 정부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제22차 회의 이후 대한의사협회의 의대정...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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