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강풍에 발 묶인 제주공항…425편 결항

  • 4개월 전


[앵커]
제주도에 폭설, 강풍이 몰아치면서 항공기가 400편 넘게 결항됐습니다. 

2만 명 넘는 승객의 발이 묶였는데, 내일 운항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전국적인 한파로 눈길 사고도 속출했습니다. 

공국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공항 활주로가 눈밭으로 변했습니다.

제설차들이 눈을 치우느라 분주한 가운데, 항공기는 그대로 멈춰있습니다.

대설 및 강풍특보가 동시에 내려진 제주공항엔 항공기 이·착륙을 방해하는 급변풍 경보도 발령됐습니다.

악천후가 제주를 휩쓸면서 하늘길이 막혀 버린 겁니다.

국내, 국제선 항공기 425편이 무더기로 결항되면서 2만여 승객의 발이 묶였습니다. 

공항 대기실엔 표를 구하려는 승객들로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송예빈 / 부산시 사하구]
"그것(대체표)도 아직 예정된 것도 없고 그냥 일단은 기다리는 것밖에 답이 없을 것 같아요."

문제는 내일도 항공기 운항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는 겁니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구름대가 계속 유입되면서 내일까지 산지에 최대 50cm 등 많은 눈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대설 특보가 내려진 광주와 전남, 전북 지역에서도 온종일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차량들은 거북이 운행을 했고, 시민들은 넘어지지 않으려 조심스레 발을 떼었습니다.

제설차량이 동원되고 주민들도 나와 눈을 치워보지만 야속한 눈은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백원일 /전북 순창군]
"눈이 자주 내리니까요. 이제 치우기도 좀 힘들고 그러니까 조금 안좋죠."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잇따랐고, 보행자들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낙상 사고도 연이어 접수됐습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호남지역에 최대 15cm 눈이 더 오겠다며 시설물 붕괴 등 피해가 없도록 유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이기현 정승환
영상편집 : 김지향


공국진 기자 kh247@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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