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도 온정 이어지는 무료급식소…"사라질까 걱정"

  • 4개월 전
한파에도 온정 이어지는 무료급식소…"사라질까 걱정"

[앵커]

한파가 몰아쳐도 무료급식소는 온기가 맴돌았습니다.

끼니를 해결하려는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찬 바람 속에서도 긴 줄이 늘어섰는데요.

고물가 시대에 무료급식소도 덩달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꽁꽁 싸맨 옷 속으로 찬바람이 스며들어도 한 끼 식사를 위해 묵묵히 기다립니다.

탑골공원 담장 옆은 이른 점심시간마다 긴 줄을 이룹니다.

한 시간이 넘는 거리에도 매일같이 노인무료급식소를 찾는 어르신들, 덕분에 매 끼니 걱정은 덜어냅니다.

"날마다 와요. 하루도 안 빠지고 몇 년을…문 닫으면 밥 먹을 데가 없지."

각지에서 모인 어르신들은 소중한 한끼를 해결하며 온정을 나눕니다.

"1시간 20분 걸리는 사람들 많아요. 각 구에 한군데씩 노인들 먹게 해주는 데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여기까지 올 필요가 없잖아요."

따뜻한 식사가 마련된 급식소의 온기는 얼어붙은 몸을 금세 녹입니다.

"어르신들한테 추우나 더우나, 더우면 시원하게 추우면 따뜻하게 그냥 밥 한 끼 대접하는 거에 대한 보람을 느끼죠."

매일 250~300명의 어르신들이 이곳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솟는 물가에 줄어든 후원까지 겹쳐, 온정을 이어나가기 쉽지만은 않습니다.

"고물가 시대이기도 하고 다들 힘들어하시니까. 후원금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에요. 사각지대에 계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조금이나마 이분들에게 위로가 되는…."

혹독한 추위 속 어르신들은 따뜻한 밥 한끼에서나마 느끼는 온기마저 식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y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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