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유기 실패에…인식 칩 도려내고 다시 버렸다

  • 4개월 전


[앵커]
한 번 버린 반려견이 어렵게 돌아왔는데, 이틀 만에 또 버렸습니다. 

참 비정한 주인이지요. 

더 비정한 건 반려견 몸에 심어진 인식칩을 도려내, 자기가 주인이라는 건 숨기려 했다는 겁니다.

김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갈색 푸들 한마리가 겁을 먹은 듯 떨고 있습니다.

옆구리에는 빨갛게 상처도 나 있습니다.

대략 2cm 길이의 상처입니다.

견주가 반려견에 내장돼 있던 인식칩을 제거하기 위해 생살을 도려낸 상처입니다.

앞서 이 반려견은 다른 반려견과 함께 지난 10일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의 한 편의점 앞에서 유기된 채로 발견됐습니다.

시민들의 도움으로 동물보호센터에 맡겨졌고 몸에 내장된 인식칩을 통해 지난 12일 본래 견주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같은날 저녁 충남 아산의 한 대학교 근처에서 또 다시 유기된 채 발견됐습니다.

견주는 유기했던 반려견 두 마리를 동물보호센터에서 되돌려 받은 날, 이 곳에서 다시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견 당시 푸들의 옆구리에는 깊게 상처가 패여 있었는데 인식칩이 제거된 상태였습니다.

[이경미 / 동물보호단체 동아이 대표]
"(내장)칩이 있으니까 유기든 뭐든 발각이 될 가능성이 있잖아요. 그래서 칩을 없애고 유기를 한 사건인 것 같아요. 강제로 아이 몸에 상처를 내면서 칩을 빼내고."

임시보호자들에게 맡겨진 반려견들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연주 / 동물병원장]
"칼 같은 형태로 이제 피부를 절개하고 빼어내셨을 걸로 추정되고요. 상처가 깊다거나 뭐 염증양상이 심하다거나 그런 정도는 아니어서."

반려견들을 유기한 견주는 유기 이유 등에 대해서 별 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동물보호단체는 해당 견주를 상대로 학대 등 혐의로 고발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장세례


김대욱 기자 aliv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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