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생방송에 총 든 괴한 난입·대법원장 집 앞 폭탄테러…무법천지 에콰도르

  • 4개월 전
TV 생방송에 총 든 괴한 난입·대법원장 집 앞 폭탄테러…무법천지 에콰도르

[앵커]

남미 에콰도르에서 주요 마약 카르텔 두목이 탈옥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요.

이튿날에는 TV 생방송 현장에 무장괴한들이 난입해 출연자를 총으로 위협하는 일이 벌어지고, 대법원장 집 앞에서는 폭발물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무법천지라 할 만한데요.

멕시코시티에서 이재림 특파원입니다.

[기자]

에콰도르의 인구 최대 도시인 과야킬의 한 TV 방송국입니다.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괴한들이 총을 들고 출연자를 위협합니다.

겁에 질린 직원들이 바닥에 주저앉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집니다.

남미 에콰도르에서 괴한들의 방송국 난입 사태가 발생한 건 현지시간 9일 오후입니다.

군과 경찰의 작전에 1시간여 만에 상황은 무사히 종료됐지만, 아찔했던 순간이 고스란히 중계되면서 시민들을 큰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이번 사건은 새해 들어 에콰도르 치안이 극도로 악화한 가운데 일어났습니다.

이날 오전에는 쿠엥카에 있는 대법원장 자택 앞에서 폭발물 테러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또 경찰관이 납치되고 차량 방화도 이어졌습니다.

"매일 일하러 나가면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 살고 있습니다. 집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가족들에게도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정부 당국은 조직범죄 단체가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갱단 수장의 탈옥 이후, 정부가 폭력 범죄에 강력 대응을 천명한 것에 반발해 갱단원들이 무력행사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날 국가 비상사태를 내린 노보아 대통령은 이날 내부 무력 충돌 상태임을 선언하고, 군과 경찰에 대테러 작전 수행을 명령했습니다.

주요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끼어 있는 에콰도르는 몇 년 새 유럽과 북미로 가는 마약 통로로 이용되면서, 갱단 간 분쟁의 중심이었습니다.

한편, 주에콰도르 한국대사관은 600여명의 교민 중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사례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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