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병문안 왜 안 받나 / 같은 말 다른 해석 / 수작업 명함

  • 5개월 전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이현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병문안 왜 안 받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 얘기겠군요.

지난 2일, 피습을 당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수술 후 지금은 일반 병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주는 죽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정도로 회복이 됐다고 하는데요.

아직 가족 말고는 병문안을 안 받고 있습니다.

"아직 회복이 덜 됐다"며 정중한 거절 의사만 밝히고 있습니다.

Q. 지난번에 단식 후에 입원을 했을 때는 민주당 의원이나, 지지자들을 많이 만났었잖아요. 이번에도 병문안 가겠다는 사람 적지 않을 텐데요.

실제 김부겸 전 총리가 지난 3일 병원을 찾아갔지만 이 대표 면회를 못 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병문안도 이 대표 측은 사양한 바 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의료진 권고에 따라 회복 치료에 전념하고 있고 면회는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대표가 조속히 당무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Q. 당연히 건강 상태가 최우선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여권 주요 인사들도 병문안을 가겠다고 해놓은 상태잖아요? 지난번과는 양상이 달라요?

지난 단식 입원 때는 정부·여당 인사들은 '방탄 단식'이라고 비판하면서 거들떠보지도 않았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정치 테러였던 만큼 대통령실에서부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한덕수 국무총리까지도 병문안 의사를 밝혔습니다.

180도 달라진 상황인 거죠.

이 전 대표 측에 따르면 병문안을 누구는 받고 누구는 안 받고 기준을 세울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 받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Q. 다음 주제로 넘어가죠. 문재인 전 대통령, 이낙연 전 대표, 그리고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 보이는데요. 같은 말 다른 해석. 어떤 얘기죠?

문재인 전 대통령,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이렇게 말했었죠. 

[문재인 / 전 대통령(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
"극도로 편합한 이념의 정치로 국민 통합도 더욱 멀어졌습니다. 정치가 다시 희망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권 통합으로 힘을 모으고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라고 신신당부하셨습니다."

이 메시지를 이 전 대표 측은 '신당 창당 지지'로 민주당 측은 '창당 반대'로 완전히 다르게 해석했습니다.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발언은) 지금의 정치가 희망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저는 받아들입니다. 무능하고 부패한 양당 독점의 정치 구도가 대한민국을 질식케 하고 있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오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얘기했잖아요. 야권 통합을 통해서 선거 승리라고 하는 것이 김대중 대통령의 뜻이라고 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야권 분열이라고 하는 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벗어난 것이고…"

이낙연 신당에 참여하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SNS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야권 통합 당부는 사당화가 없었을 때"라고 주장했고, 민주당으로 출마를 준비하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문 전 대통령의 말은 단결해서 총선 승리, 정권 교체하자는 말씀"이라고 해석했습니다.

Q.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이렇게 정반대 해석까지 내놓는 이유가 뭘까요?

문 전 대통령의 당내 무게감이 아직 상당하다는 방증이죠.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이때 영향력 있는 전직 대통령의 지지 만큼 정치적 정당성을 얻기에 좋은 방법이 없겠죠.

Q. 마지막 주제로 넘어가죠. OOO 명함. 방문규 전 산자부 장관 명함 같은데, 어떤 명함이죠?

네. '수작업' 명함입니다.

지금 보시는 이 명함.

방문규 전 장관이 지난 5일, 국민의힘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직접 돌렸던 명함입니다.

'전' 자를 손으로 써넣은 수제 명함이죠.

장관이라는 이력을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받을 수 있을 텐데요.

방 전 장관 측은 채널A에 "아직 국민의힘 입당 전인데다 예비후보 등록도 안 한 상태라 새 명함을 만들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Q. 방 전 장관이 아무래도 갑자기 차출됐으니 선거 준비가 덜 된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방 전 장관, 총선 출마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출판기념회를 오늘 열었는데요.

하지만 야당에서는 지난 4일 퇴임한 방 전 장관이 재직 중에도 총선 준비한다고 책 썼던 거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었죠.

매 선거 때마다 장관들 차출이 반복돼 국정 차질을 빚는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장관 이력보다는 실력부터 보여줬을 때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실력부터)


이현재 기자 guswo1321@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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