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여전한 '뽀통령' 인기…스무 살 생일 맞은 뽀로로

  • 7개월 전
[이슈+] 여전한 '뽀통령' 인기…스무 살 생일 맞은 뽀로로


[앵커]

조금 전에 보신 영상은 지난 4월에 올라와서 화제가 된 영상인데요.

한 대학 축제에서 한 학생이 무대 위로 올라와 뽀로로의 오프닝 곡을 부르자 모든 학생들이 다 같이 소위 말하는 '떼창'을 부르는 영상을 함께 보셨습니다.

이 영상을 보면 뽀로로가 정말 얼마나 많은 세대에 아울러서 사랑을 받는지 저희가 확인할 수 있는데요.

오늘 이 시간 뽀로로의 제작사 오콘의 우지희 대표, 김현호 부사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이야, 뽀로로다.' 저 이거 꼭 한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너무 많이 들었던 음인데 이 음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주변을 보면 제가 진짜 뽀로로 마을에 와 있는 것 같거든요.

앞서 저희가 또 영상으로도 보여 드렸는데 영상 보셨나요?

대표님 혹시 어떠셨어요?

기분이 상당히 뿌듯하셨을 것 같은데요.

[우지희 / '오콘' 대표]

영상 올라왔을 때 많은 분들이 저한테 카톡으로 보내주셨어요.

딱 열어서 보니까 일단은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드디어 때가 왔구나.

[앵커]

때가 왔구나,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까요?

[우지희 / '오콘' 대표]

20년 전 시작했을 때 그 뽀로로를 보던 애들이 이렇게 청년이 될 때까지 뽀로로를 좀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왜냐하면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뭔가 힘을 발휘하고 영향력을 미치려면 어렸을 때 보던, 자신이 좋아하던 캐릭터를 또 애니메이션을 커서도 계속 기억하고 계속 찾고 이런 문화가 좀 형성이 되어야 진정한, 한 세대를 아우르는 아이콘이 될 수 있을 텐데…. 그러려면 굉장히 많은 시간을 보태야 할 텐데….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 아이들이 커서도 뽀로로 찾을 수 있다고 한다면 굉장히 의미 있게 일을 해볼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앵커]

때가 됐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부사장께서도 영상 보시면서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거든요.

어떠셨어요?

[김현호 / '오콘' 부사장]

저도 기분 좋았죠.

저희가 처음 시작했을 때, 뽀로로가 처음 방송을 했을 때 저희 아이가 3살이었는데 저희 아들도 이제 대학생이 됐거든요.

그 아이가 이제 학교에서 저런 노래를 부르는데 시간이 오래 지났구나, 그리고 아직까지도 뽀로로를 기억하고 있구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 되게 기분이 좋았죠.

[앵커]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는데 뽀로로가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습니다.

2003년에 나와서 2023년이 됐으니까 이제 20년이 지난 건데 말 그대로 장성을 했거든요.

뽀로로, 수능도 보고 군대도 가고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어떠세요?

20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기분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김현호 / '오콘' 부사장]

인기 비결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근데 왜 그럴까 한번 생각을 해보니까 뽀로로와 친구들이 아이들의 특성을 하나씩 다 가지고 있거든요.

물론 이제 전체 아이들의 특성을 다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런 모습들을 가지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오히려 더 롱런을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뽀로로의 롱런 비결 말씀해 주셨는데, 지금 제가 뽀로로 옆에 있는데 뽀로로를 보면 조종사 모자 또 조종사 고글이라고 하죠.

뽀로로가 이 조종사 모자와 조종사 고글을 쓰고 있는데 쉽게 보기는 어려운 캐릭터라고 해야 할까요?

어떻게 처음에 이런 캐릭터를 생각해내신 거예요?

[우지희 / '오콘' 대표]

바로 생각해낸 거는 아니고요.

처음에 디자인을 할 때 저희가 펭귄들 굉장히 여러 마리를 스케치했었어요.

뚱뚱한 애, 날씬한 애, 슬라이드 하는 애, 낚시하는 애, 여러 가지를 디자인했었는데 일단 저희가 캐릭터를 디자인할 때는 외형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부에 있는 성격에 대한 설정을 먼저 하거든요.

얘는 어떤 아이일까, 어떤 성격을 갖고 있을까, 뭘 하고 싶을까, 뭘 하기 싫을까, 이런 것들을 상상하면서 캐릭터를 디자인해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캐릭터를 펭귄하고 비슷하게 그리고 변형을 하고 아무리 그런다 하더라도 성격이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차별성을 갖기가 되게 어렵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저희가 이 캐릭터를 디자인할 때 사람들이 굉장히 쉽게 기억하고 그 특성하고 캐릭터를 일치시키는 그런 아이덴티티가 꼭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펭귄을 굉장히 많이 디자인하다가 이 펭귄이라는 게 날지 못하는 새잖아요.

본인이 새이기는 하지만 '날고 싶다' 이런 욕망을 가지고 있는 그런 캐릭터를 잡는다고 한다면 그런 꿈을 갖고 있는 친구가 어떤 걸 하게 어떤 외모를 갖게 될까, 자기가 알고 싶으니까 비행기 조종사처럼 헬멧을 쓰고 도구를 써서 비행기 조종할 수 있는 것처럼 그런 꿈을 꾸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런 모습은 아니었고요.

1차 대전 때 비행기 영화 같은 데 보시면 조종사, 가죽으로 만든 헬멧하고 고글 쓰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처음에 저희가 이걸 발전시킬 때 살짝 빈티지 느낌을 넣어주려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1차 대전 때의 헬멧과 고글을 적용시켰었고 그 헬멧과 고글을 딱 쓰고 있으면 '얘는 날고 싶어 하는 또는 공군 조종사가 되고 싶어 하는 그런 꿈을 갖고 있는 캐릭터야'라고 설명이 될 수 있게 그렇게 좀 디자인을 했었어요.

그래서 그 이후로 많은 분들이 뽀로로라는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은 못 하지만 '걔, 왜 펭귄 있잖아, 고글 쓰고 다니는 애. 모자 쓰고 다니는 애.' 이런 펭귄이라고 설명을 하시더라고요.

저희가 사실 의도한 바도 그렇기 때문에 고글도 씌우고 헬멧도 씌우고 이런 식으로 디자인을 했어요.

근데 그렇게 하고 나면 많은 펭귄들 중에 이제 차별성이 생기고요.

멀리서 봐도 '아, 고글 쓰고 안경 쓰고 모자 쓴 애.' 이렇게 딱 하면 '쟤는 뽀로로야' 구분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