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이민자 범죄’ 소문에 반이민 폭동

  • 9개월 전


[앵커]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이 온통 불바다가 됐습니다. 

흉기 난동을 벌인 용의자가 이민자라는 소문이 돌자, 반이민 시위로 번진 겁니다. 

이다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형 버스가 도로 한복판에서 엄청난 연기를 뿜으며 활활 탑니다.

유럽의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인 트램에도 불길이 치솟습니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 판매점엔 시위대가 쇠파이프로 유리창을 깨부수고, 박살난 신발가게에는 물건을 약탈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습니다.

[현장음]
"덤벼봐! 가자!"

현지시간 어제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반 이민 시위대가 방화와 약탈 등 폭동을 일으켜 도시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아일랜드 치안당국은 시위 대응을 위해 더블린 중심가에 경찰 병력 400명을 배치했습니다.

시민들에게는 외출 자제를 권고하며 대중교통 운행도 일시 중단했습니다.

아일랜드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50대 남성의 흉기 난동 사건이 도화선이 됐습니다.

다섯 살 여자 아이 등 아이 3명과 30대 여성, 용의자까지 총 5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용의자가 이민자라는 소문이 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반(反) 이민 시위로 번진 겁니다.

경찰은 용의자의 국적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리암 게러티 / 아일랜드 경찰 대변인]
"테러 관련된 활동 등 더 넓은 측면에서 확인했을 때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독 범행으로 보이며…"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10만 명의 난민이 아일랜드에 유입되면서 반감이 고조돼 왔다고 분석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편집: 김문영


이다해 기자 cand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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