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앵커]
이 로봇 사람 잡는 로봇이었습니다.

농산물 박스를 옮기는 로봇이었는데, 사람을 박스로 오인해 로봇 업체 직원을 숨지게 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의 한 농산물 선별장.

작업은 모두 중단됐고, 작업자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바쁘게 움직여야 할 로봇 등 자동화 설비도 멈춰 있습니다.

이 작업장에 설치된 산업용 로봇 집게가 오작동하는 사고가 난 건 어제 오후 7시 45분쯤, 40대 남성 A씨가 얼굴과 가슴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사고를 낸 로봇은 컨베이어 벨트 주변에 고정된 상태에서 파프리카 상자를 들어 옮기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A씨는 로봇 설치 업체 직원으로, 이 곳에 새로 설치한 로봇 시운전을 준비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선별장 관계자]
"(로봇) 신제품하고 구제품하고 연결되는 시스템 점검하다 그렇게 됐습니다. 테스트하면 (박스가) 잡히는지 안 잡히는지 그거 확인하다…"

사고를 낸 로봇은 지난 2019년 일본 업체가 제작한 겁니다.

경찰은 로봇이 남성을 상자로 인식하고 집게로 들어 올리려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사람을 박스로 오인한 거예요?) 저희들은 현재 그런 쪽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류가 났든, 어찌 됐든."

경찰은 로봇 업체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박남수(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김지향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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