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제 모습 찾았다…광화문 ‘월대’ 복원

  • 7개월 전


[앵커]
저희 채널A 오픈 스튜디오에서도 보이는 서울의 상징이자,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이 새로 단장을 하고 오늘 공개됐습니다.

조선시대 임금과 백성이 만나 소통하던 '월대'가 복원됐고, 광화문 현판도 새로 걸렸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기자]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조성된 월대는 외국 사신을 맞거나 왕실 행사 때 임금이 백성을 만나는 소통의 공간이었습니다.

광화문의 격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일제강점기 전차 궤도가 깔리면서 월대는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광화문 재건 사업이 시작된 지 17년 만에 월대가 복원됐습니다. 

7m 너비 왕이 다니던 길, 어도가 있고요. 

그 주변을 난간석이 두르고 있는데요.

고종 때 모습 그대로 복원된 겁니다.

색이 다른 난간석도 중간중간 섞여있습니다. 

지난해 경기도 구리 동구릉에서 100년 전 철거됐던 일부 난간석을 발견해 복원에 활용한 겁니다.

[신희권 /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
"훼손된 난간석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가 이번 복원 과정에서 구리 동구릉에 보관돼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요. 그대로 다시 끼워서 맞춰놓은 겁니다."

월대의 가장 앞 부분을 장식한 서수상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시민 제보로 찾아낸 뒤 두달 전 이건희 회장의 기증을 받아 마침내 제 위치를 찾았습니다.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 수백명이 복원 현장에 함께 했습니다. 

[허재복 /서울 영등포구]
"우리나라가 잃어버렸던 역사를 다시 되찾는 순간이 될 것 같아서 아이한테도 좋은 교육이 될 것 같은 생각에 기대됩니다."

오늘 광화문엔 새 현판이 걸렸습니다.

'경복궁 영건일기' 등을 통해 고증된 것으로 검은색 바탕에 금색 글씨가 적혔습니다. 

광화문 현판은 1968년 광화문 복원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한글이었다가, 2010년 복원 때 흰 바탕에 검은 한자 현판으로 바뀌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박혜린


박건영 기자 chang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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