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잘 쉬었어"…설악산 중청대피소 역사 속으로

  • 7개월 전
"덕분에 잘 쉬었어"…설악산 중청대피소 역사 속으로
[생생 네트워크]

[앵커]

설악산 대청봉에 올랐던 등산객이라면 한 번쯤 중청대피소를 이용했던 경험 있으실 텐데요.

30년간 한자리를 지켰던 만큼 대피소 시설이 노후돼 이번 달을 끝으로 문을 닫게 됐습니다.

건물을 새로 짓긴 하는데 숙박 기능은 없앴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해발 1708m 설악산 대청봉 아래로 목조 건물 한 채가 지어져 있습니다.

설악산 정상을 오르기 전 마지막 쉼터인 중청대피소입니다.

지난 1983년 가건물로 처음 만들어진 중청대피소는 1994년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등반 중 조난자들을 구조하거나 등산객이 쉬어갈 수 있도록 숙박 기능도 제공하면서 설악산의 명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코로나19 이전 하루 최대 115명, 연간 1만3,000명이 시설을 이용했습니다.

처음 만났지만, 정상 등반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며 추억을 쌓기도 했습니다.

"과자류 있지 않습니까? 산에서 비상식으로 준비하시는 거. (등산객들이) 양갱, 초코바 같은 거 그런 것도 (나눠) 주시고 하세요."

이처럼 30년간 한자리에서 등산객들의 쉼터가 돼줬던 중청대피소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한 D등급 판정을 받으면서 시설을 철거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당초 14일까지만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단풍철 성수기를 맞아 등산객이 몰리면서 이달 말까지 연장했습니다.

내년 말 새 건물이 들어서는데 면적을 대폭 줄여 지금의 숙박 기능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2층에서 단층으로, 능선부 경관 복원과 주변 식생 복원을 하는 목적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첫얼음과 눈이 관측되는 지역인 만큼 기후 변화를 감시하는 역할도 꾸준히 하게 됩니다.

중청대피소의 숙박 기능은 아래의 소청과 희운각 대피소가 대체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h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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