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서 아이 낳고 창밖으로 던져…'살해 혐의' 친모 구속

  • 9개월 전
모텔서 아이 낳고 창밖으로 던져…'살해 혐의' 친모 구속

[앵커]

모텔에서 혼자 아이를 낳은 뒤 창밖으로 던져 살해한 40대 엄마가 구속됐습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아이 엄마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모텔 등 숙박업소가 밀집한 경기 부천의 한 골목.

건물 사이 담벼락에서 갓난아기를 발견했다는 신고에 앰뷸런스가 도착합니다.

침대 시트에 감긴 채 종이 쇼핑백에 담겨 버려진 아기.

닷새만에 발견됐지만 119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인근 모텔 2층 객실에서 아이를 출산하자마자 창밖으로 던져 살해한 혐의로 친모 A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A씨는 아이를 모텔에서 출산한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아이를 왜 모텔에서 출산하셨어요?) … (죽은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 없으세요? 미안하지 않으세요?) …"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던진 사실은 인정했지만, 살해 혐의는 부인했습니다.

"아이가 울자 무서워 방충망을 뜯은 뒤 창밖으로 던졌다"며 "누군가 발견하면 잘 키워줄 줄 알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아이의 아빠에 대해선 "술자리에서 만난 남성이라 누군지 모른다"고 털어놨습니다.

A씨는 마땅한 직업과 주거지 없이 모텔 등을 전전하며 부랑 생활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아이가 살아있을 때 창밖으로 던져진 것으로 보고 국과수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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