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요삐요” 차들이 갈라졌다…아이 구한 합동작전

  • 9개월 전


[앵커]
추석 연휴에 건전지를 삼킨 4살 어린이, 아이 부모는 노심초사하며 병원으로 향했는데, 꽉 막힌 도로에 애를 태워야 했습니다.

바로 그때 도로에서 만난 순찰차, 얼마나 반가웠을까요?

이 순찰차의 도움으로 고비를 넘겼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순찰차 뒤에 있던 검은색 승용차에서 운전자가 급하게 내립니다.

순찰차로 뛰어 오더니 도움을 요청합니다.

4살 딸 아이가 지름 1cm 크기의 단추형 건전지를 삼켰다며 병원으로 빨리 가야한다고 애를 태웠습니다.

[정명재 / 춘천경찰서 경위]
"당황하셨는지 남자분께서 오시는 걸 보고 저도 차에서 내렸거든요. 춘천소방서에 응급헬기를 타러 가야 하는데 차가 막히니 에스코트를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순찰차는 곧바로 사이렌을 켰고 앞서 달리면서 승용차에게 길을 터주며 나아갔습니다.

2차로에서 3차로를 오가고 꽉 막힌 길도 순찰차가 앞서가자 차들이 양쪽으로 비켜줍니다.

공지로 사거리에서 춘천소방서까지 15분 걸리는 거리를 6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정명재 / 춘천경찰서 경위]
"운전자분들께서도 양보를 해주셔서 저희가 안전하게 갈 수 있었고요. 경찰관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크게 화제가 돼 부끄럽습니다."

정 경위의 활약 덕분에 아이는 응급 헬기로 인천의 한 대학병원으로 늦지 않게 이송될 수 있었습니다.

아이의 상태는 현재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추형 건전지가 몸 속에 들어가면 위산과 반응해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심각한 경우 패혈증으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영유아 건전지 삼킴 사고는 최근 10년간 매년 평균 60여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는 쓴맛을 건전지 표면에 묻혀 판매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방성재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