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꿈꿨던 25살 장기기증…4명에게 새 삶 선물

  • 작년
CEO 꿈꿨던 25살 장기기증…4명에게 새 삶 선물

[앵커]

화장품 회사 CEO를 꿈꿨던 청년이 있습니다.

혈관이 소실되면서 피가 부족한 상태가 되는, 이른바 모야모야병을 앓다가 결국 숨졌는데요.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문승욱 기자가 유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돈 많이 모아 우리가 꿈꾸는 사업 시작해서 대박 납시다!"

옷과 꽃, 예쁜 식당을 좋아하던 25살 문새연 씨.

새연 씨는 화장품 회사 CEO를 꿈꾸던 청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생일 딱 한 달 앞둔 지난 7월 14일, 모야모야병을 앓다가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결국 26살을 맞이 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른 같았어요. 왜 저한테는 어른인 척을 했는지 그게 정말 속이 상하고. 제가 딸 앞에서는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바르고 그래서…"

이제는 함께 가족 사진도 찍을 수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언제나 자신보다 남들을 먼저 생각하던 마음씨 착했던 딸이자 친구.

"내 일이 자기 일 같은 친구예요. 제가 무슨 일이 생기면 자기 일 마냥 분노 같이 해주고 같이 기뻐해주고."

이제는 폐와 간, 양쪽 신장을 4명에게 기증해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지난해 이식 대기자는 약 5만명.

장기기증을 희망하는 사람은 평균 7만 8천여명이지만, 이식 대기자 대비 기증자 비율은 8.5%에 그칩니다.

시신이 훼손될까 걱정하거나 예우를 제대로 받지 못해 가족들이 망설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처음에는 귀담아 듣지 않으려고 했는데 새연이가 대답을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라고 했을 것 같아서…"

새연 씨처럼 한 사람의 장기기증으로 살릴 수 있는 사람은 평균 4명.

오늘도 누군가는 새로운 삶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장기기증 #25살_뇌사 #모야모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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