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 마세요·남 일 아닙니다"…공포마케팅도 기승

  • 10개월 전
"안심 마세요·남 일 아닙니다"…공포마케팅도 기승

[앵커]

연이은 묻지마 칼부림 사건과 예고로 시민들의 불안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호신용품 판매는 매출이 3~4배 늘 정도로 호황이라는데, 일부 업체들은 이때다 싶었는지 지나친 공포마케팅에 나서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TV 뉴스에 SNS…진짜 흉악범죄에 범죄예고, 가짜 뉴스까지 퍼지면서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만 있습니다.

"퇴근 시간이 워낙 늦다 보니까 그렇게 사람 마주칠 일이 많이 없는데 그래도 마주치게 되면 시선 피하게 되긴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저도 호신용품을 한 번 구비를…"

평범한 거리를 걷다가도 묻지마 범행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지키자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문제는 이런 불안을 노린 공포마케팅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겁니다.

"매일 겪는 섬뜩한 순간들", "안심하지 마세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나한테는 안 생길 것 같다고요?", "한 번의 대비가 운명을 바꿔준다"는 등 광고를 보면 없던 불안이 오히려 더 생길 지경입니다.

정당방위 인정 요건이 여전히 보수적이지만, 군용 단검을 호신용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 TV만 켜면 무서운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런 광고 문구들만 봐도 약간 좀 섬뜩한 기분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이 사회적 트라우마 수준까지 번질 수 있다며, 공포마케팅은 소비자에게 또 다른 폭력이자 사회 불안을 더 증폭시킨다고 경고했습니다.

"사회적 현상을 너무 지나치게 활용해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거는 소비자에게 오히려 정신 건강을 해칠 수 있고…"

이어 호신용품 사용법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의 경우 오히려 더 다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lalpha@yna.co.kr)

#호신용품 #정당방위 #공포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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