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위기의 잼버리…7년 전부터 “폭염 대비”

  • 10개월 전


[앵커]
네, 중단 위기는 넘겼지만 대회 나흘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잼버리 상황, 외교안보국제부 이다해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1. 상황이 긴박하게 흘러갔던 것 같은데, 시작은 어젯밤부터였죠?

네, 가장 먼저 움직인 건 영국이었습니다.

"대회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힌 지 반나절도 안돼서 캠프에서 철수하고 서울로 이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후 미국도 철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는데요, 행사 전날 머물렀던 평택 미군기지 캠프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오전 9시에는 150개국 대표단 회의가 있었는데요, 싱가포르가 추가로 퇴영을 결정했고요.

이후 스웨덴과 독일 등 일부 국가들이 잔류하겠다는 입장을 공개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Q2. 오늘 오후 정부 브리핑도 있었는데 이 과정도 혼란스러웠다고요?

네 당초 오늘 오전 여가부 차관이 브리핑을 하기로 했다, 오후 3시, 여가부 장관으로 격상했는데요, 철수 국가가 속출하며 상황이 나빠지자 결국 한덕수 총리까지 나섰습니다.

브리핑 도중엔 당혹스런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는데요, 영상 보시면요, 한덕수 총리가 브리핑을 마치고 단상을 내려왔는데 다시 단상으로 돌아갑니다.

[현장음]
"죄송합니다. 총리님. 지금 통역 진행하고 퇴장하시겠습니까?"

여러 국가 참가자들과 외신들이 참석했는데도, 통역을 고려하지 않은 겁니다.

Q3. 새만금이 간척지잖아요, 그늘도 부족한 환경이라는 건 충분히 예측 가능했을 것 같은데, 준비 당시엔 전혀 예상을 못했던 겁니까?

맞습니다.

잼버리 유치 확정 전이었던 2016년 전라북도가 실시한 타당성 조사 보고서를 보면요, 크게 3가지 지적사항이 있었습니다.

풍성한 숲 공간 조성, 충분한 그늘, 토질 개선과 배수로 확충이 선결과제였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야영장 조감도에는 이런 지적사항이 반영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나무는 한 그루도 없고 물이 안 빠져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겨난 모습입니다.

Q4. 가장 문제가 된 게 배수시설, 화장실 등 현장 시설이잖아요, 부실한 준비, 결국 누구 책임입니까?

처음 조직위원회가 꾸려질 때 여성가족부 장관과 전북 전주갑 지역구인 김윤덕 의원 2인 체제였는데요, 지난 2월 말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박보균 문체부 장관, 강태선 스카우트 연맹 총재가 추가되며 5인 체제가 됐습니다.

실무를 담당하는 집행위원장은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맡았습니다, 조직위에 확인해보니 현장 시설과 운영 등 실무는 전북도가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 4월 제정된 새만금 잼버리 지원 특별법상, 행사를 지휘하는 건 여가부고, 모든 집행은 여가부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전북도와 여가부에 책임론이 몰리고 있습니다.

Q5. 내일 KPOP 공연이 예정돼있는데 안전 사고 대비는 잘 하고 있는 겁니까.

조직위는 바짝 긴장한 상태로 내일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안전사고 대비를 위해 아에 행사 자체를 연기하는 방안도 논의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연이 열리는 곳이 온열질환자가 속출한 개영식 장소이기 때문인데요, 조직위는 일단 경찰과 전북도 소방본부, 의료진을 현장에 배치하고 입퇴장 시 병목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출입로를 추가하는 등 대비한다는 방침입니다.

잼버리에 참가한 많은 나라들과의 관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겠죠.

외교부는 잼버리 티에프 반장인 오영주 차관을 현장에 급파했고요.

주한공관과 조직위원회 간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네, 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