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맞으면 아파요"…민원·고소에 치이는 특수교사

  • 작년
"저도 맞으면 아파요"…민원·고소에 치이는 특수교사
[뉴스리뷰]

[앵커]

최근 웹툰 작가 주호민 씨가 자신의 아이를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일이 논란이 됐죠.

특수교사들은 잦은 민원과 고소 때문에 일상을 잃었다고 말합니다.

문승욱 기자가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자폐를 가진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고소한 주호민 씨.

특수교사들에게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 4월 특수교사 A씨는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를 당했지만 무혐의 처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해당 부모는 치료센터로 찾아와 A씨에게 폭행을 저지르고 다른 부모들에게 아동학대범이라고 소문을 내고 다녔습니다.

"뒤에 학부모가 있는 걸 확인한 다음에 우리 애를 때리지 않았냐 하면서 소리를 지르고…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 녹음기를 보면서 수업을 하고 있는 건지 걱정이 되고 불안하고…"

학부모와 일과 내내 연락하는 건 기본입니다.

"매일 아침 8시 반에서 출근해서 4시 반 가기 전까지 거의 학부모님이랑 연락하는 게 그냥 너무 일상이었던 것 같아요."

"애 걱정 안 되냐 전화라도 해야지 주말에 뭐하는 거냐 이런 민원도 받아봤거든요."

맞더라도 참는 게 당연하고, 학교도 이들을 보호해주지 않았습니다.

"니킥을 해서 배를 맞아서 제가 이렇게 복도에 쓰러진 적이 있었는데 너무 아프더라고요. 굳이 교권보호위원회를 왜 여냐…"

"꼬집고 할퀴고 침 뱉고 머리끄덩이 잡히고 하는 거 너무 비일비재한데 그거를 어머님한테 말씀드리면 능력 없는 선생님이 되는 거죠."

"아이를 무시했다"는 소리를 들을까 한숨도 쉬지 못하고, 아동학대로 고소를 당할까 화조차 내지 못합니다.

"저희가 화도 내고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아이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을 해주신다면 학부모님들께서, 적이 아니고 같이 가는 동료라고 생각하고 좀 믿고 맡겨주셨으면 좋겠다…"

이들은 학부모의 잦은 민원과 고소로 불안함에 갇혀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주호민 #특수교사 #아동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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