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남기지 마" 1시간 반 식판 앞에...경찰, 어린이 영어학원 조사 / YTN

  • 작년
끌고 다니며 식습관 교육…어린이 영어학원 경찰 조사
담임교사가 다가가자 입 틀어막는 아이
훈육 중 아이 팔 잡고 강제로 끌고 다니기도
수업 시작해도 홀로 식판 앞에…"편식해서"


서울에 있는 어린이 영어학원에서 만 6살 아이를 강제로 끌고 교실 밖으로 나가고, 수업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해, 담임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됐습니다.

학원과 교사는 양배추를 먹지 않으려 하는 아이의 식습관을 고쳐주려 한 거였다고 주장합니다.

권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린이 영어학원 만 6세 반의 점심시간,

식사가 늦어지는 원생 한 명에게 담임교사가 다가가고, 아이는 급하게 손으로 입을 틀어막습니다.

다른 교실로 아이를 데려가 꾸중을 이어가던 교사,

이번엔 아이의 팔을 잡더니 교실 밖으로 나갑니다.

아이는 무릎을 꿇은 상태로 끌려갑니다.

이어진 수업 시간에도 아이는 다른 친구들과 떨어져 있습니다.

교실 구석에 따로 앉아 수업엔 참여하지 못한 채, 식판을 앞에 두고 있는 겁니다.

아이는 통틀어 한 시간 반 가까이 식판을 마주하고 있어야 했는데, 이유는 양배추를 먹지 않아서였습니다.

[피해 아동 A 군 어머니 : 아이가 한 말이 CCTV에 그대로 들어가 있더라고요. (선생님이) 다리가 질질 끌리도록 끌고 갔어. 밤에 자면서 애가 토를 해요. 토를 하고 정말 죄송해요 죄송해요 계속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교사가 유독 식사 시간이면 아이들에게 엄격했다는 학부모 증언도 나옵니다.

[피해 아동 B 양 아버지 : (아이가 집에서) 밥 먹다 갑자기 울더라고요. 그럼 먹지마 그랬더니 밥을 끝까지 먹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밥을 먹는 데 있어서 (아이가) 압박감을 느끼는 모습을 느끼고 그러니까 이상하다 이상하다 생각했죠.]

잇따르는 학부모들의 항의에 학원은 담임교사를 직위해제 하고, 학부모와 원생에게도 사과했습니다.

그러다 취재가 시작되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원생의 편식 습관을 고치려 했던 거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담당 교사도 자연스러운 훈육 과정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먹기 싫은 음식을 먹으라고 강요하는 건 제대로 된 훈육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도미향 / 남서울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 편식 지도라는 이유로 아이가 먹기 싫은 걸 억지로 먹어야 하고 강압적으로 먹어야 하면 ... (중략)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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