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콘트리트 타설…"부실시공 양산 관행 멈춰야"

  • 작년
폭우 속 콘트리트 타설…"부실시공 양산 관행 멈춰야"

[앵커]

얼마 전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굵은 비가 내리는 와중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는 장면이 알려져 논란이 됐죠.

전국건설노동조합이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는데, 법적으로 제지할 장치는 없는 상황입니다.

안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1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비가 오는 중에도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되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시 동대문구청에 20건에 달하는 안전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제가 됐던 공사현장입니다. 동대문구청은 안전점검을 위해 일부 구간에 한해 공사 중지를 명령한 상태입니다."

동대문구는 빗속에서 공사가 진행됐던 콘크리트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고, 문제가 없으면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공사를 담당하는 GS건설 측은 비가 내리는 시간을 피해 작업이 진행됐고, 평소보다 높은 강도의 콘크리트를 사용했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단순히 콘크리트의 강도를 높여 작업하는 방식으로는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합니다.

"10의 강도의 타설을 해야 하는데 비가 올 것 같으니 12, 13을 잡아서 타설을 한다 그건 아니죠."

비가 오는 데도 타설 작업을 하는 것이 건설 현장에 만연한 관행이라는 점도 꼬집었습니다.

"비 오는 날 타설하는 것은 일상이 되어 버렸고…대한민국 건설사 중 시공능력 평가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건설사가 우중 타설, 부실 시공에 앞장서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빗 속에서의 타설은 피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빗물이 들어가면 레미콘이 강도가 약해져요. 그래서 비 오는 날은 콘크리트를 치지 말라. 꼭 쳐야 하는 경우에는 위에다가 가림막을 쳐서 빗물이 안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현재 법적으로 우중 타설을 막을 장치는 없는 상황.

당분간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만큼 건설 현장의 안전 수칙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규제와 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안채린입니다. (chaerin16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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